【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손해보험업계 전속설계사 수가 13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면 영업 강화와 보장성 보험 시장 확대가 맞물리며 전속채널 중심의 영업 조직 재편과 전략 변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4월 손해보험업계 전속설계사 수는 13만1918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11만1073명 대비 18.8%, 약 2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간 GA(법인대리점) 채널로 설계사 이탈이 지속됐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전속채널 복원에 속도가 붙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대형 손보사들은 체계적인 신입 설계사 멘토링 제도와 전문 상품 교육 강화, 성과 기반 보상체계 개편 등 인력 관리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보장성 보험과 건강·장기보험 등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상품 라인업 확대에 발맞춰 전속조직의 전문성과 고객 관리 품질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인력 확충과 함께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전속설계사의 1년 내 이직률이 50% 초반대에 머무르며 ‘채용=생산성 전환’이 곧바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적 성장은 확보했지만, 진짜 성과는 설계사 개인의 질적 역량 강화와 장기 정착, 고객 신뢰 구축에 달려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과 복지, 보상 혁신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통적 대면 영업 방식이 디지털 상담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전환도 과제로 꼽힌다. 보험사들은 모바일 상담 도구, CRM(고객관계관리) 시스템 등 디지털 영업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으며, 설계사들이 비대면 채널에서도 효율적 고객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전속설계사 채용 확대는 단기적으로는 대면 채널 위상을 회복하는 신호지만, 장기적으로는 서비스 품질 혁신과 인력관리 고도화, 디지털 채널과의 유기적 결합이 손해보험업계 생존의 핵심 조건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한다.
보험사 관계자는 “전속설계사 숫자가 늘어난 만큼 교육, 실무 지원, 복지·보상 체계가 함께 혁신돼야만 시장에서 균형 잡힌 성장이 가능하다”며 “채널 간 경쟁과 협력 속에서 내부 역량 강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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