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라고 무시했는데…" 잎부터 줄기까지 모두 먹는 '제철 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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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초라고 무시했는데…" 잎부터 줄기까지 모두 먹는 '제철 나물'

위키푸디 2025-07-17 13: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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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까치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까치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여름 논두렁이나 밭두렁에서 줄기 높게 자란 풀이 유난히 눈에 띈다. 생김새는 쑥갓과 비슷하고, 향은 깻잎보다 더 진하다. 한 번 맛을 본 사람은 다시 찾게 된다. 이 식물은 바로 '수까치깨’다.

이름은 낯설지만 어른들 밥상에선 익숙한 풀이다. 지금은 잡초로 취급받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일부러 종자를 받아 심기도 했다. 들깨나 깻잎처럼 기름을 짜거나 씨를 먹진 않지만, 줄기와 잎 모두 식재료로 쓴다. 쌈, 장아찌, 무침, 볶음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여름철 밥도둑이다.

여름 들판에서 피는 향긋한 나물

수까치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까치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까치깨는 꿀풀과에 속한 1년생 식물이다. 줄기가 곧게 서고, 키는 성인 무릎 이상 자란다. 이파리는 깻잎처럼 톱니 모양이고, 표면에 약간의 털이 있다. 줄기는 모가 져 있고 단단하다. 7월부터 8월 사이 자라며 흰빛이 감도는 보라색 꽃이 피기 시작하면 수확 적기다.

잎은 말릴 필요 없이 생으로 바로 조리해 먹는다. 쌈으로 쓰거나 국에 넣어 끓여도 된다. 향은 강하지만 깻잎보다 약간 더 산뜻하고, 들깨보단 덜 텁텁하다. 특유의 향 때문에 고기와 어울린다. 삼겹살 쌈에 넣어 먹으면 느끼함을 잡아준다.

줄기는 장아찌로 만든다. 이때 줄기 아래쪽은 질기므로 윗부분 20cm만 사용한다. 데친 후 간장이나 된장에 박아 두면 간이 잘 배어든다. 특히 된장장아찌는 시골 할머니 집에서 맛보던 그 풍미다. 매운 고추 하나 썰어 넣으면 밥 한 공기 순식간이다.

잎은 쌈, 줄기는 장아찌… 전통 조리법 그대로

수까치깨 무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까치깨 무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까치깨 요리는 손질이 단순하다. 잎은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빼 쌈으로 쓰고, 데쳐서 무침을 해도 된다. 마늘, 참기름, 간장만 넣어도 된다. 더운 날엔 고추장 넣은 양념 무침도 어울린다.

줄기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된장에 박아둔다. 고추씨 된장이나 시골 막장에 넣으면 더 잘 어울린다. 간장 장아찌를 할 경우 식초와 설탕, 양파, 마늘을 함께 넣으면 감칠맛이 살아난다. 오래 보관할 땐 끓인 간장을 식혀 붓고, 냉장 보관을 하면 된다.

줄기는 볶음도 가능하다. 들기름에 마늘을 볶은 뒤 수까치깨 줄기를 넣고 약불에서 볶아주면 된다. 참치, 멸치, 표고버섯 등을 넣으면 식감도 좋아진다. 입맛 없을 때 한 접시 내면 입맛을 돋운다.

수까치깨는 국거리로도 쓸 수 있다. 된장국이나 북엇국 등에 넣으면 향이 살아난다. 향이 강하므로 고기나 생선국에 조금만 넣어도 풍미가 달라진다.

자생도 하고 씨앗도 뿌린다… 씨 받는 방법

수까치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까치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까치깨는 특별히 거름을 주거나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라면 밭이나 논둑, 마당 어느 곳에서도 자생한다. 일부러 심지 않아도 주변에 씨앗이 떨어지면 다음 해 다시 자란다. 다만 원하는 위치에 재배하려면 종자를 따로 받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씨앗은 꽃이 지고 난 뒤 검게 익는다. 바싹 마른 뒤 줄기를 흔들면 씨앗이 떨어진다. 통풍 잘 되는 곳에 말렸다가 종이봉투에 넣어 보관한다. 다음 해 봄, 5월쯤 뿌리면 금세 올라온다. 심을 때는 깊이 1cm 정도만 덮어주는 것이 좋다.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우며 기르는 농가도 드물고, 유통량이 적다. 일부 지역 직거래장이나 토속시장에 가야 볼 수 있다. 전국 어디서나 자생하지만 유독 전남·경북 일부 농촌에서만 종자를 이어받아 기르는 경우가 많다.

생소하지만 몸에 좋다… 염증 줄이는 잎채소

수까치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까치깨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수까치깨는 식재료이기도 하지만 약초로도 쓰인다. 한방에서는 오래전부터 몸속 열을 내려주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썼다. 특히 잎과 줄기에 풍부한 정유 성분이 위장 내 염증이나 장 기능 저하를 완화하는 데 쓰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수까치깨 특유의 향을 내는 ‘페릴알데하이드(perillaldehyde)’는 장 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고, 점막 보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분은 열을 가해도 어느 정도 유지되며, 볶음이나 나물로 조리해도 향과 기능이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 민간에선 잎을 말려 차로 끓여 마시거나, 나물로 데쳐 꾸준히 섭취하면 속이 편안해지고 복부 팽만감 완화에 도움을 줬다는 이야기도 있다. 기관지나 호흡기에 자극이 있을 때 수까치깨를 데친 물로 헹구거나 국물로 마시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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