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없어도 통(通)하는 하남’을 슬로건으로 개최된 2025 하남농문화제가 성료됐다.
㈔한국농아인협회 경기도협회 하남시지회(지회장 남상헌)는 하남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2025 하남농문화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3일 ‘농인의 날’을 기념한 것으로 농인의 언어와 문화를 알리고 비장애인과의 소통 및 공감을 넓히기 위한 취지로 열렸다. 특히 농인의 시각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수어와 자막만으로 진행된 점이 특징이다.
행사 1부에서는 유공자 표창과 함께 ‘미니 수어교실’을 통해 관객들이 직접 기초 수어를 배우며 농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어 2부에서는 우리나라 최초 농인 언어학 박사인 강남대 변강석 교수가 ‘나로 시작해 모두에게 열리는 시간’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펼쳤다.
변 교수는 강연을 통해 ‘데프게인(Deaf Gain)’ 개념을 소개하며 농인은 청력을 상실한 존재가 아니라 새로운 언어와 문화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확장하는 존재임을 강조해 큰 울림을 줬다.
이날 이현재 하남시장, 금광연 하남시의회 의장, 김용만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도의원, 경기도 산하 농아인 지회장과 센터장, 지역 복지기관 관계자, 하남시지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남상헌 하남시지회장은 “잠시나마 농문화를 함께 경험함으로써 소리 없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넓어지기 바란다”며 “앞으로 농인 의사, 농인 정치인, 농인 연예인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사회적 인식 변화가 뒤따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농아인협회 경기도협회 하남시지회는 2001년 3월 설립 이래 하남시 청각·언어장애인의 권익 보호와 제도 개선, 복지·문화사업 추진 및 지역사회 연계를 통해 농인의 완전한 사회 참여와 평등한 삶 실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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