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자살예방센터가 신중한 자살 보도와 생명 존중 문화 확산 등 자살 예방 대응 체계 구축에 나섰다.
인천시와 인천시자살예방센터는 17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자살예방센터 교육실에서 언론 중심 자살 예방 문화 조성 간담회를 열었다.
자살예방센터는 올바른 자살 보도 문화를 조성하고, 생명 존중 저널리즘을 확산시키기 위해 간담회를 기획했다.
간담회에서 센터 관계자는 “잘못된 자살 보도는 모방 자살을 일으킬 수 있다”며 “매스미디어·국가기관·1인 미디어에서 함께 준칙을 실천할 때 비로소 소중한 생명을 지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시자살예방센터에 따르면 인천시 자살 관련 기사는 지난 3년간 총 2천428건 보도됐고, 전세사기, 경인아라뱃길, 인천공항 관련 보도가 가장 많았다.
배미남 인천시자살예방센터 부센터장은 “특정 장소 자살 사망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 해당 특정 장소 내 자살 시도 건수가 증가한다”며 “올해 인천공항 관련 자살 보도는 현황 조사 결과 총 124건 중 98건으로 전체 언론 보도의 79%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특히, 배 부센터장은 자살에 대한 언론 보도를 줄이거나 신중한 보도 태도를 취함으로써 자살률을 낮추는 ‘파파게노 효과’를 언급하며 “언론이 자살 예방에 관심을 갖고 자살 보도 권고 기준을 준수하면 자살률을 줄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천시자살예방센터는 지난 2024년 개정한 ‘자살예방 보도준칙 4.0’ 주요 변경 사항을 강조했다. ‘자살예방 보도준칙 4.0’은 빠르게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을 반영해 자살 사건과 구체적인 자살 방법·도구·장소·동기 보도 자제, 고인 인격·유족 사생활 존중, 자살 예방 위한 정보 제공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배 부센터장은 “변경 전 ‘자살예방 권고기준 3.0’은 5가지였는데, 목적 뿐만 아니라 간소하고 간결하게 강화한 내용이 담겼다”며 “무엇보다 심의 기구가 없어 상대적으로 부적절한 콘텐츠 양산이 가능한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1인 미디어에서도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들이 인식을 하고 노력한다면 생명 존중 저널리즘의 다양성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기여한 언론 보도를 선정해 오는 11월 표창장을 수여할 계획”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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