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와 측근 김예성 씨를 둘러싼 '집사게이트' 의혹 수사가 본격화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팀, 특검)이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하며 수사의 초점을 'IMS모빌리티 투자 경위'로 옮기고 있다.
윤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소재 KT빌딩 웨스트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김 전 회장은 취재진이 도착하기 전인 오전 7시경 출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사람 모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다. 특검은 이들에게 2023년 키움증권과 한국증권금융이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렌터카 플랫폼 업체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배경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IMS모빌리티는 당시 순자산 556억원 대비 부채 141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지만, 카카오모빌리티·HS그룹 효성·키움증권·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총 184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키움증권은 약 1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검은 참여 기업 다수가 당시 해결해야 할 내부 경영상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금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FI)가 아니라, 정권 실세와의 친분을 활용한 보험성·대가성 자금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날 조사에 이어 오는 21일 오전 10시에는 조현상 HS그룹 효성 부회장이, 조만간에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될 예정이다. 특검은 이들을 '1차 소환자'로 분류했으며, 이후 IMS 투자에 참여한 나머지 8곳 이상의 기업 및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2차 소환할 계획이다. 추가 소환 대상에는 신한은행, JB우리캐피탈, 한컴밸류인베스트먼트, 경남스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예성 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뒤 현재까지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특검은 김 씨의 도주 우려가 크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 무효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특검은 "큰 기업들이 그만큼 큰돈을 투자할 때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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