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여름방학 시즌, 7월의 서점가가 세대별로 극명하게 갈린 독서 취향을 보여주며 흥미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학생들이 토익 문제집과 씨름하는 동안, 어른들은 깊이 있는 소설의 세계에 푹 빠져들었다. 그 중심에는 3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킨 성해나 작가의 소설 '혼모노'가 있다.
방학을 맞아 '스펙 쌓기'에 돌입한 학생들의 공세는 거셌다. 'ETS 토익 정기시험 기출문제집'과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시리즈가 나란히 순위권에 오르며 차트를 위협했다. 마치 작정한 듯 행정법 관련 도서들까지 가세해 베스트셀러 목록 곳곳에 '열공'의 흔적을 남겼다.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는 굳건했다. 1위 '혼모노'를 필두로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와 양귀자의 '모순'이 2, 3위를 굳건히 지키며 어른들의 변치 않는 취향을 증명했다. 여기에 "연금으로 부자 되기"를 알려주는 금융 유튜버 박곰희의 신작과 유시민 작가의 '청춘의 독서'까지 상위권에 포진하며, 학생들의 '실용서'와는 결이 다른 어른들의 '인생 공부'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국 소설의 약진은 주목할 만하다. 김애란, 한강, 김금희 등 이름만 들어도 신뢰가 가는 작가들의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았으며, 전자책(eBook) 분야에서는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한국 소설이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7월의 서점가는 학생들이 미래를 위한 '점수'를 쌓는 동안, 어른들은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찾아 '내공'을 쌓는 모습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서로 다른 책을 집어 든 두 세대의 '동상이몽'이 여름의 서점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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