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정밀화학(004000) 주력 제품인 에폭시 원재료(ECH) 스프레드는 최근 t당 1000달러로 2022년 10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인 800달러대를 웃돌고 있다. ECH 대체 원재료인 글리세린의 유럽 지역 공급 부족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내 수요 증가가 ECH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글리세린 주요 수출국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24%, 32% 관세를 부과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롯데정밀화학은 EHC 연간 생산능력 13만3000t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공장 정기보수를 마쳤으며 제품 판매 가격 상승에 따라 최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인 가성소다 등 암모니아 계열 제품과 셀룰로스 계열 건축용 메셀로스(시멘트 첨가제)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상반기 정기 보수 영향으로 2분기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3억원으로 전년 동기(171억원) 대비 약 40% 감소가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생산 재개를 본격화하면서 200억원대의 분기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정밀화학은 스페셜티 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범용 제품은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하반기 식의약용 셀룰로스 증설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청정 암모니아 기반 사업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고부가 분야에는 아직 중국의 기술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롯데케미칼과 같은 범용 석유화학 업체들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