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는 “한국은 슈퍼스타가 돋보이고, 일본은 꾸준함을 바탕으로 자국 축구를 발전시켜왔다”고 차이점을 짚으면서 한국이 일본과 함께 아시아축구를 선도해나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덧붙였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일본축구의 상징적 존재 오노 신지(46)가 한일 축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짚으며 아시아 축구를 이끌어갈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의 일본 주관 방송사인 후지TV 소속 방송인으로 방한한 오노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일본 선수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격려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방송인이자 대표팀 선배로서 현장 속 진중한 태도는 여전했다.
오노 신지는 페예노르트에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뛰며 일본 선수들의 해외진출의 마중물 역할을 한 선수 중 한 명이다. 사진출처|페예노르트 홈페이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E-1 챔피언십 최종전인 한일전을 하루 앞두고 빗속에서도 몰려든 일본 취재진 사이에 오노가 있었다. ‘스포츠동아’와 만난 그는 “2019 E-1 챔피언십 이후 첫 방한이라 반갑다. 당시엔 한국이 우승했다. 그보다 전인 한일월드컵 때도 한국은 내게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다. 그런데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한일월드컵이 열린 지 23년이 지났다”고 짧은 감상에 젖으며 한국과의 인연을 되새겼다.
E-1 챔피언십 한국-일본전을 하루 앞둔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의 전경. 일본대표팀을 취재하기 위해 50여 명의 일본 취재진이 모였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모리야스 감독 역시 이번 E-1 챔피언십을 J리거 중심으로 꾸리면서도 “국내파들도 대표팀 축구의 방향성을 모두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 바 있다. 오노의 말은 이런 철학과 정확히 맞닿아 있었다.
오노 신지(오른쪽)은 은퇴 후 방송진행자와 J리그 유스 시스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FC도쿄 소속이자 이번 E-1 챔피언십 일본대표팀 주장을 맡은 나가토모 유토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오노. 사진출처|FC도쿄 홈페이지
일본은 E-1 챔피언십 한국을 1-0으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홍콩(6-1 승), 중국(2-0 승)을 잇달아 꺾어 3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일찍부터 오노의 시선은 결과 너머를 향했다. “이번 대회는 어린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기회다. 이 중 3분의 1은 내년 월드컵 명단에 들 수 있다. 이번 경험이 그들에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축구화를 벗은 뒤 일본과 아시아축구의 발전을 그리고 있는 그의 시선엔 경쟁을 넘어선 연대와 공감이 담겨 있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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