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수원)] 장슬기는 대회 MVP의 공을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돌렸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대만에 2-0으로 이겼다.
전반전 한국은 답답한 경기력 끝에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상대 전적 14연승을 달리고 있는 ‘최약체’ 대만을 상대로 이렇다 할 득점 찬스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전 들어서 지소연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막바지 장슬기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한국은 실점없이 2-0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5점으로 일본, 중국과 동률이 됐으나 승자승 원칙에서 앞서 대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세 팀의 득실 차는 모두 같았고, 한국이 다득점(4골) 1위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장슬기는 선발 출전하여 쐐기골을 넣었다. 후반 40분 김혜리가 우측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여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장슬기는 1차전 중국전 득점에 더불어 이번 대만전 쐐기골까지 도합 2골을 터뜨렸으며 3경기 모두 선발로 나서 공수양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쳐 대회 MVP로도 선정이 됐다.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만난 장슬기는 “20년 만에 우승한 거라 더 뜻깊고 또 베테랑들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 어린 친구들과 조화를 이뤄서 우승했다는 게 또 뜻깊다”라며 간단하게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대만전을 앞두고서 펼쳐진 일본-중국 경기가 0-0으로 끝나면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선수단은 다같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라커룸에서 (일본-중국) 경기가 끝나자마자 잠시 다 같이 환호성을 질렀다. 그래도 우리가 이겨야 우승이었던 것이기에 1분 정도만 좋아하고 말았다”라고 답했다.
장슬기는 골 장면도 회상했다. “공격적인 건 본능적으로 나왔다. (김)혜리 언니가 오래 같이 볼을 찼기 때문에 그곳으로 볼을 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거기로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언니가 딱 거기로 줬다”라고 말했으며 문은주와 슈팅 각이 겹쳤던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내가 골 넣을 수 있는 각이 더 좋아서 (문)은주가 양보해준 것 같다”라며 웃어넘겼다.
대회 MVP를 수상한 장슬기다. 그래도 장슬기는 이 상을 모두의 공으로 돌렸다. “개인적으로 잘한 것보다는 이번에 되게 팀으로 잘한 것 같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든 안 뛰는 선수들이든 다 마음가짐이 비슷했다. 그래서 더 뜻깊고 내가 MVP를 받았지만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들에게 이 상을 돌리고 싶다”라며 겸손함을 보여주었다.
신상우 감독은 세대교체를 진행 중이다. 이번 동아시안컵 우승에 대해서 장슬기는 “어린 선수들이 고참들보다 더 잘 뛰고 고강도 액션이나 이런 건 더 좋다. 그러나 경기 운영이나 리딩하는 거에 있어서 경험이 없었다. 우리한테 말하기가 좀 불편한 나이 차이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은 안 보이는 곳에서 해주는 게 많다. 베테랑도 잘했고 어린 선수들도 잘한 대회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장슬기는 “베테랑이 됐는데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가 너무 기뻤다. 우리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더라.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프면서도 이를 경험삼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제 신상우호는 11월까지 소집이 없다. 장슬기는 “앞으로 다가올 아시안컵이나 월드컵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각 팀에 돌아가서 어린 친구들도 더 많이 노력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갖고 11월 달에 있을 대표팀 소집을 준비했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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