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면 고기나 밥과 함께 곁들여 먹기 좋은 쌈 채소를 많이 먹게 된다. 특히 상추는 가격 부담이 적고 다양한 음식에 활용하기 좋아 자주 식탁에 오른다. 하지만 대부분 소량으로 팔지 않아, 한 번 사면 남은 양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며칠에 나눠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렇게 보관한 상추를 꺼내 보면, 간혹 잎 표면에 검은 반점이 생긴 것을 발견하게 된다. 보기엔 멀쩡한데 괜히 찝찝해지는 순간이다. 이거, 먹어도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상추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이유와 올바른 보관법에 대해 알아본다.
냉장고 속 ‘냉기’에 의한 손상
상추에 생기는 검은 반점은 대부분 너무 차가운 환경에 장시간 보관하면서 생기는 '냉해' 때문이다. 상추는 찬 온도에 약한 채소로, 냉장고 속에서 1도 이하의 온도에 오래 노출되면 세포가 얼었다가 녹으면서 조직이 손상된다. 이때 일부 부위에 검게 변색한 점이 생기고, 조직이 무르기 시작하면서 흐물흐물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런 냉해는 특히 상추를 냉장고 맨 안쪽 벽면에 붙여서 보관하거나, 씻은 뒤 물기가 남은 채로 밀폐용기에 넣었을 때 더 잘 생긴다. 문제는 겉보기엔 싱싱해 보여도 속은 이미 손상됐을 수 있다는 점이다. 탄력이 떨어지고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쉽게 찢어지는 경우라면, 이미 상하기 시작한 신호일 수 있어 되도록 섭취를 안 하는 것이 좋다.
세균에 오염됐을 수도
상추에 생긴 반점이 점점 퍼지거나, 전체가 시들고 끈적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세균 감염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처럼 온도와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세균 번식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상추처럼 생으로 섭취하는 채소는 오염되기 쉽다.
세균에 오염된 상추는 겉보기에도 색이 짙게 변하고, 끝부분이 물러지거나 부패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많다. 끈적이거나 눅눅한 느낌, 그리고 미세한 끈적임이 손에 묻는 감촉도 안좋은 신호다.
이런 상태라면 세균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위까지 퍼져 있을 수 있으므로,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은 식중독에 취약하므로 더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보관해야 신선하다
상추를 신선하게 오래 보관하려면 수분을 유지하는 방법이 가장 좋다.
먼저 밀폐용기 바닥에 물에 적신 면포나 키친타올을 깔고, 그 위에 상추를 겹겹이 펼쳐 담은 뒤 다시 젖은 면포를 한 겹 더 덮어준다. 덮은 후에는 분무기로 물을 뿌리거나, 물에 적신 면포를 살짝 짜서 덮어도 괜찮다. 이후 뚜껑을 덮고 냉장고의 채소 칸이나 문 쪽에 넣어 보관하면 된다.
이 방법은 상추가 쉽게 마르지 않도록 도와주고, 수분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최대 2주까지 신선한 상태로 보관할 수 있다. 상추는 수분 함량이 80~90%에 이르는 채소이기 때문에, 감자처럼 마른 상태로 보관하는 식재료와는 달리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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