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수원)] 20년 만의 동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한 신상우 감독은 1%의 기적이 현실로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대만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전부터 강하게 몰아쳤으나 소득이 없었다. 여러 차례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에 막히거나 골키퍼 정면이었고 신상우호는 무득점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문은주, 강채림 등이 들어가면서 공격진에 변화를 줬고 마침내 골문을 열었다. 강채림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깔끔하게 성공해 선제골을 터뜨렸고 이어 장슬기가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한국은 2점 차의 리드를 잘 지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5점으로 일본, 중국과 동률이 됐으나 승자승 원칙에서 앞서 대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세 팀의 득실 차는 모두 같았고, 한국이 다득점(4골) 1위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신상우 감독은 "먼저 우리 선수들한테 너무 감사하다. 경기에서 뛴 선수들말고도 벤치에서 응원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묵묵히 뒤에서 서포트해준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고 싶다"라며 경기 총평을 남겼다.
[신상우 감독 기자회견 일문일답]
- 세대교체를 천명한 대회였는데 20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너무 기뻐서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무슨 말을 드려야 할 지도 모르겠다. 문득 떠오른 건 내가 기자회견 때 FIFA 랭킹으로 하는 게 아니라고 했었다는 점이다. 공은 둥글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이를 해준 것 같고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 중국이랑 일본이 비기면서 우승 기회가 찾아왔다. 어느 정도 예상했었나?
경기하기 전에 코칭스태프들에게 '우리가 간절하게 원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었다. 1%의 가능성이 현실이 된 것 같다. 더욱 기쁘고 결국 또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어제 전술 미팅에서도 '우리에게 행운이 올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더라. 어떻게 예감을 했나.
소집 첫 날부터 선수들의 눈빛이 달랐다. 고참들이 간절함이 느껴졌다. 그런 간절함이 어린 선수들도 잘 따라줬다. 훈련할 때 그런 모습들과 행동들이 나한테는 이번 대회 우승의 기회가 올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오늘의 이 우승이 새로운 세대들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나.
아직 완성은 아니다. 그래도 이 우승으로 신구조화가 조금 더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우승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하루는 선수들에게 마음껏 즐기라고 하고 싶다. 나도 오늘 하루만 즐기고 또 열심히 선수들 직관하러 현장 찾겠다.
- 오늘 공격적인 전술 들고 나왔지만 전반전 답답했다. 조금은 불안했을텐데 선수들을 어떻게 다독였나.
전반전 끝나고 가장 먼저 포메이션 변화를 줬다. 변화 가져가기 전에 선수들에게는 전반전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후반전에 다시 전술 변화 속에서 우리가 해왔던 것들을 먼저 하자고 주문했다. 그랬던 부분에서 선수들이 잘 수행해줬고 득점도 하게 된 것 같다.
- 동아시안컵이라는 대회가 어떤 의미가 있나.
난 동아시안컵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시안컵과 연관성이 있고 여자축구의 상위 랭킹에 있는 팀과 경기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이 그 팀과 먼저 단기 대회를 치렀을 때 이번처럼 우승하면 자신감과 기량 향상을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동아시안컵이 여자축구에는 소중한 대회라고 생각한다.
- MVP는 장슬기다. 감독님이 평가하는 부분은?
장슬기는 리그에서도 나이가 있는 고참에 속한다. 그래도 가장 풀백으로서 퍼포먼스가 좋은 선수다. 그 모습을 잘 유지했고 대표팀에서 솔선수범하고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더 많이 가졌기에 동아시안컵 좋은 플레이를 펼친 것 같다.
- 여자축구가 다가올 대회 준비할 때 필요한 부분은 무엇일까.
일단 오늘 당장 우승을 한 거라서 추후에 협회와 이야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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