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 E-1 챔피언십 최종전 도중 동료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대표팀 지소연이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 E-1 챔피언십 최종전 후반 25분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수원|뉴시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국가대표팀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최종 3차전에서 대만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승2무(승점 5)를 기록해 일본, 중국과 동률을 이뤘으나, 세 팀 간 상대전적 다득점에서 가장 앞서며 극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20년 만의 쾌거다.
극적인 시나리오의 시작과 끝에는 에이스 지소연이 있었다. 지소연은 이번 대회 내내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해줬다. 9일 중국전에서 종료 직전 극적인 중거리 동점골을 넣어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에 탄력을 받은 대표팀은 13일 일본전에서도 후반 41분 정다빈(세종고려대)의 동점골로 귀중한 1-1 무승부를 거뒀다.
당초 우승 가능성이 희박했던 한국은 이날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 일본-중국전이 0-0으로 끝나면서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이번 대회는 승점이 동률일 경우 ‘헤드 투 헤드(동률 팀 간 전적)’ 방식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세 팀은 모두 서로에게 무승부를 거뒀는데, 한국은 중국, 일본과 경기에서 총 3골을 넣어 일본(1골), 중국(2골)을 앞서게 되는 조건이 완성됐다. 승리만 하면 우승이었다.
한국은 전반부터 몰아쳤지만, 대만의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찾아온 찬스도 살리지 못했다. 문은주(화천KSPO)의 짧은 패스를 받은 정다빈이 골키퍼가 없는 상황에서 왼발로 때렸지만, 공은 골문을 외면했다. 정다빈은 머리를 감싸쥐었고, 분위기는 잠시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 순간 지소연이 해결했다. 후반 23분 강채림(수원FC위민)이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왼쪽으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A매치 169번째 경기에서 74번째 골이었다. 수많은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지소연은 이번에도 역시 가장 필요한 순간에 한국을 구해냈다. 그리고 후반 40분 장슬기(경주한수원)의 추가골로 한국은 승리에 못을 박았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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