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16일은 ‘기니피그 감사의 날’이다. 작고 둥글둥글한 몸을 가지는 기니피그는 햄스터와 비슷하게 생겨 많은 이들이 구별을 어려워하곤 한다. 그러나 기니피그는 햄스터보다 훨씬 크고, 입 주변에 털이 적어 입 모양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설치류다. 친근하고 사교적인 성격으로 한 번 키우면 매력에 푹 빠지는 반려동물로 꼽힌다.
기니피그 감사의 날은 매년 미국에서 열리는 비공식 기념일로, 오랜 시간 사람 곁에서 조용히 삶의 동반자가 되어준 기니피그의 존재에 감사를 표하는 날이다. 이날을 맞아 세계 곳곳의 반려동물 보호 단체와 SNS 커뮤니티에서는 기니피그 사진을 올리거나, 특별 간식을 주는 방식으로 기념하고 있다.
기니피그, 인간의 친구가 되다
기니피그는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이 고향이다. 현지에서는 ‘카비(cavy)’라고 불리며, 원래는 식용으로 길러졌다. 사람 손을 타기 시작한 시점은 기원전 5000년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기니피그의 얌전하고 호기심 많은 성격이 주목받으며 반려동물로 키워지기 시작했다.
이후 16세기에 스페인 상인들이 기니피그를 유럽으로 들여왔고, 상류층은 이 동물을 집 안에서 애완용으로 길렀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는 왕족도 기니피그를 키웠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지금은 귀족의 동물이라는 인식이 사라졌지만, 기니피그는 여전히 인간에게 친숙한 동물이다. 수명은 5~7년 정도로, 잘 키우면 10년 이상도 함께할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년층에게는 조용하고 돌보기 쉬운 반려동물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늘 하루의 주인공, 기니피그의 특징
기니피그의 물리적 특징은 다른 설치류와 구분되는 점이 많다. 보통 몸무게는 0.5~1.5kg로, 짧고 다부진 몸에 통통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꼬리는 짧아서 눈에 잘 띄지 않으며, 단색부터 삼색까지 다양한 털색을 지닌다. 종류에 따라 털 길이나 질감이 다르며, 대표적인 종으로는 아비시니안, 페루비안, 아메리칸 등이 있다.
성격은 얌전하면서도 꽤 사교적이다. 다른 기니피그와 함께 있기를 좋아하고, 익숙해지면 사람의 손길도 피하지 않는다. 한 마리만 키울 경우, 집사가 더 자주 교감을 시도해야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우리(케이지)는 최소한 며칠에 한 번, 이상적으로는 격일마다 청소해 주는 것이 좋다. 배설물 냄새에 민감한 동물인 만큼, 더러운 환경이 이어지면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병에 걸리기 쉽다.
손질도 잊으면 안 된다. 단모종이라도 빗질은 필수이며, 장모종은 털 뭉침 방지를 위해 더 자주 해줘야 한다. 발톱도 주기적으로 다듬어주어야 한다. 목욕을 자주 시킬 필요는 없지만, 상황에 따라 샴푸를 사용해 따뜻한 물로 간단히 씻기는 것이 좋다.
기니피그는 감정을 뚜렷하게 표현하는 동물이다. 좋아하는 간식을 보면 ‘삐익’ 하는 소리를 내고, 신나면 갑자기 통통 뛰는 ‘팝코닝(popcorning)’ 행동도 한다. 훈련도 가능하다. 특정 소리에 반응하거나, 손짓에 따라 이동하는 등의 단순 명령은 충분히 익힐 수 있다. 보상 중심의 긍정적 훈련법이 잘 통한다는 것도 특징이다.
우리 곁을 지켜주는 반려동물, 기니피그
‘기니피그 감사의 날’은 기니피그처럼 말은 통하지 않지만 오랜 시간 곁을 지켜주는 존재들에게 우리가 얼마나 큰 위로를 받고 있는지를 돌아보는 시간이다.
기니피그는 본래 무리를 이루고 사는 동물이므로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정서적 스트레스에 시달릴 수 있다. 만약 기니피그와 함께 지내고 있다면, 오늘만큼은 바쁜 일상에 놓친 관심을 조금 더 주는 것도 좋겠다.
기니피그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도 오늘을 계기로 주변의 반려동물이나 길에서 마주치는 작은 생명들에게 한 번쯤 다정한 시선을 보내보면 어떨까.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