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국내 AI 시장서 존재감 확대···신규 설치 5배 증가

▲ 구글 본사.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지훈 기자 | 국내 AI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던 구글의 ‘제미나이’가 최근 들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16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6월 제미나이의 국내 신규 설치 수는 33만895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4월 설치 수(6만9132건)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치로, 업계에서는 구글이 제미나이 2.5를 공개한 이후 시장 점유율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구글은 지난 3월 말부터 제미나이 2.5 프로 실험 버전을 시작으로, 제미나이 플래시 등 다양한 AI 모델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AI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제미나이 2.5의 경우 코드 편집 평가 테스트에서 오픈AI와 엔스로픽, 중국의 딥시크 등 다른 모델과 비교해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수학과 인문, 과학 문제 기반 멀티모달 평가에서도 더 나은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I 시장에서 오픈 AI의 챗GPT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지난달 AI 부문 월간활성이용자(MAU) 1위는 1038만8513명을 기록한 챗GPT였다.

이어 SK텔레콤의 에이닷(138만1460명), 뤼튼(91만6160명), 퍼플렉시티(79만326명),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13만6807명), 제미나이(9만1723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제미나이가 해당 집계에서 MAU 기준 상위 10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4월의 경우 18위(1만6803명)를 기록했으며 5월은 12위(5만51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신규 설치의 경우에는 챗GPT가 114만9538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구글이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뤼튼은 21만1070건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이먼 토쿠미네 구글 디렉터는 최근 방한 일정에서 제미나이의 점유율에 관해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이고 많은 여지가 있다”며 “초기 시장 선점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 관점에서 살아남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AI 시장에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온 구글이 최근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구글은 현재 노트북용 업무 도우미 ‘노트북LM’, 동영상 생성 모델 ‘비오(Veo)’, 이미지 생성 모델 ‘이마젠(Imagen) 4’ 등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들을 선보이며 창작 및 생산성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또한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인 TPU를 기반으로 빠른 업데이트 주기를 유지하며 기술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지난 6월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인 ‘구글I/O’에서 크롬 브라우저와 제미나이의 통합을 발표하며, 웹 탐색 및 요약 기능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