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정청래 후보와 기호 2번 박찬대 후보가 16일 첫 TV 토론회에서 맞붙었다. 두 후보는 검찰개혁과 당원주권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며 한목소리를 냈지만, 야당과의 협치 등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드러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목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1차 TV 토론회에서 진행된 주도권 토론에서 '집권 여당의 당대표가 된다면 민생 경제 회복과 경제성장을 위해서 어떤 계획을 추진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당이 먼저 치고 나가지 않고, 당·정·대가 충분히 조율한 후 필요한 것을 하겠다"며 "타이밍을 맞춰서 국회에서 입법할 것은 입법하겠다"고 답했다.
정청래 "국정기획위 로드맵 바탕으로 정부 도와 당에서 후속 입법할 것"
정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이재명 대통령과 면담을 신청해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짠 로드맵을 바탕으로 민생 현안은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거기에 따른 후속 입법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정부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고 당에서 필요한 입법 조치가 무엇인지 먼저 살피는 것이 저는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코스피 5000 시대를 맞기 위해 정부가 어떤 준비를 하고 있고, 당에 필요한 입법 조치가 무엇인지 살피는 게 먼저"라고 설명했다.
박찬대 "첨단산업으로 구조 대전환 필요...입법·예산·재정으로 정부 뒷받침할 것"
박 의원은 "윤석열 정권 3년 동안 민생은 폭망하고 경제는 후퇴했다. 확장 재정 정책을 진행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한 달 만에 추경을 통과시켰다. 빠른 집행으로 민생을 회복하는 마중물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 체질을 개선하는 마지막 기회가 주어졌다"며 "지금까지는 제조 강국으로 추격 경제를 해나갔지만, 앞으로는 기술 기반의 선도 경제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산업으로의 구조 대전환이 필요하다. 이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부 조직과 산업 체제를 변동하기 위해 국회에서 입법과 예산, 재정으로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청래 "연말 전 당원 콘서트" vs 박찬대 "이벤트보단 당원 참여 확대"
당원 주권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박 후보가 정 후보에게 당원주권정당 관련 공약을 충분히 당원들과 국민들께 설명해달라고 말하자, 정 의원은 "수년 전부터 저는 당원 주인 되는 정당, 당원주권 정당, 당원 민주화를 주장했다"며 "제가 당대표 되면 그 즉시 당원주권국을 설치해서 1인 1표 시대를 여는 당헌·당규 개정 작업에 착수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당원이 주인인 정당이 강한 민주당이 될 수 있고, 강한 민주당이 이재명 정부를 강하게 뒷받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원주권시대를 열어야 국민주권시대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정 후보가 약속한 대의원·당원 1인 1표를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 국회의원 1일 상담 제도화, 당 대표 월 1회 당원 교육 강사 참여,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지수 공천에 반영 등을 언급하며 "이벤트성 공약, 각종 행사 등이 당원이 정말 원하는 방향이고, 부합하는지는 잠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당원주권정당을 위해서는 일회성 또는 인기를 끌기 위한 이벤트성 공약이나 당원이 대상으로 참여하는 각종 행사보다는, 당원이 실제로 당의 주인 될 수 있도록 당의 운영과 선출직 공천과 평가, 의사 결정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지구당 부활과 국회의원 소환제, 당원 주권과 관련해 전략공천 당원 추인제, 국회의원 등 선출직 평가 시 당원 평가 확대 등 당내 선거공영제 도입, 의원총회 공개 확대, 디지털 정당 플랫폼 구축 등 5가지 공약을 제시하며 "국민이 주인 되는 국민주권정부의 성공과 당원들이 진정으로 당의 주인이 되는 당원주권정당의 완성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불합리한 억지는 강력히 돌파해야" 박 "야권 협치는 포기 안 할 것"
국민의힘과 야권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 건지를 묻는 질문에 정 후보는 박 후보에게 "(국민의힘이) 불합리하게 억지를 쓰는 것은 강력히 표결 처리하고 돌파하겠다. 협치와 안정, 통합과 같은 미사여구는 대통령이 쓸 단어이고 당은 궂고 험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자, 박 후보는 "협치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했지 '협치 당대표'가 되겠다고 하지는 않았다. 그들(국민의힘)이 사과와 반성을 먼저 해야 하고, 또 협치를 추구하겠지만 거래는 단호하게 끊어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지에 대해 정 후보는 자신이 '국회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법'을 발의했다며, "통진당(통합진보당)의 경우에도 내란 예비 음모 혐의가 있다고 해서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하고 정당을 해산시켰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요구가 높을 때는 국회에서 국민의 뜻을 받아 의결하고 그것을 국무회의에서 심의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정청래 의원이 발의한 헌법재판소법 개정안) 법안 취지는 공감하지만 급하게 처리할 부분은 아니라고 본다"며 "정 후보의 법에 동의하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행동해야 한다. 특검으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하고, 이후 사법부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쓴소리, 정 "대통령과 정부 성공 위해서만" 박 "공개적으로는 안 할 것"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정 의원은 "쓴소리할 때는 하겠지만,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만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꼭 필요한 쓴소리는 전달하고 오해받지 않도록 대통령과 서로 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 대통령과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 원하는 걸 알 수 있고, 서로 마음을 깊이 이해하는 사이라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제 진정성을 믿고 무게감 있게 생각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쓴소리할 게 있다면 과감하게 하겠지만 공개적으로는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방선거 승리 복안, 정 "누구나 승복할 공천 룰 만들 것" 박 "지방선거기획단 발족"
박 후보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복안이 있는지 묻자, 정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 억울한 컷오프는 없애겠다"며 "더 공정한 경선을 통해서 누구나 승복할 수 있는 공천 룰을 만드는 것이 승리의 요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 방안으로 "제가 대표가 되면 바로 지방선거기획단을 발족할 것"이라며 "예측이 가능한 공천 제도와 청년들에게는 용기를 주고 여성들에게는 기회 확대를 해, 오랫동안 공헌했던 장기 근속 공헌자들에게는 그의 합당한 보상이 잘 어우러질 수 있게끔 공천 룰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공약 이행을 점검하고 각 지역 맞춤형 공약을 실천할 수 있는 TF도 발족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개혁·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엔 공감 이뤄져
두 후보는 검찰개혁을 신속히 추진하는 데는 공감대를 이뤘다. 정 후보는 "저는 17대부터 검·경 수사권 독립, 검찰과 경찰의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 전도사 역할을 했다고 할 정도로 자부한다"며 "박찬대 원내대표나 법제사법위원장 시절의 저나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단 0.1㎜의 차이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재명 정부 들어서 가장 빨리, 신속하게, 전광석화처럼 해치워야 하는 게 검찰개혁이라는 데 박찬대 의원도 동의할 거라고 본다"고 박 후보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에 박 후보는 "이미 법도 만들어져 있고, 방향도 정해져 있다. 법사위 법안소위와 전체 회의도 통과돼 있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는 "추석 밥상 때까지는 검찰청이 해체될 수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했지만, 결단만 내리면 8월에도 가능하고, 9월에도 가능하다"며 "그래서 국민적 합의와 당론, 이런 게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지금은 TF도 필요하지 않고, 결단만 내리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정 후보와 박 후보 모두 "그렇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가셔야 한다. 정치적 동맹은 미국과 튼튼하게 맺고 경제 관계는 중국과 맺어 수출 활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저도 같은 생각이다. 미국과는 안보·산업, 경제 분야에서는 한국 이익을 보호하는 실용·균형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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