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집사게이트' 특검 소환 불응...카모 '뇌물성 투자' 의혹 눈덩이

김범수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 의사...카모는 다음주 중
'집사' 김예성 대주주 '부실' IMS모빌리티에 30억 투자
특검, 규제 리스크서 수사 편의·선처 기대한 뇌물성 투자 의심

[포인트경제]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가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지난해 서울 금융감독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포인트경제)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와 관련된 의혹을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민중기 특별검사)이 '집사 게이트' 관련해 불출석 의사를 밝힌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소환 여부에 고심 중이다.

16일 특검팀의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이날 오후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 정례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 사건 소환 일정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2차 소환이 조율 후 다음주 중 이뤄질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오 특검보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를 부르지 않기로 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소환 대상자는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재소환 여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당초 특검은 김 창업자를 17일 불러 조사하기로 했으나 김 창업자는 '건강상' 이유로 소환 조사에 응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측은 김 창업자 대신 투자를 진행한 카카오모빌리티 측을 출석시키는 것으로 방향을 타진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 관련 기업들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이 "특검 수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기각하자, 해당 기업들에 대한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23년 6월 김 여사의 '집사' 김씨가 대주주였던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는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펀드(오아시스제3호제이디 신기술조합)를 통해서 이뤄졌다.

IMS모빌리티는 자본잠식 상태였던 부실 기업이었음에도 카카오모빌리와 키움증권 등으로부터 총 18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정치적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에서 운행중인 카카오T 택시 / 출처-뉴시스 (포인트경제)

카카오모빌리티는 IMS모빌리티 투자가 경영상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특검은 카카오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처했던 규제 리스크에 대한 수사 편의나 선처를 기대한 '뇌물성 투자'라고 의심하고 있다.

카카오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플랫폼 독점 논란과 계열사 규제 등으로 압박을 받아왔고, 김 창업자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시세조종 의혹으로 검찰에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현재도 재판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당시 택시 호출 알고리즘 조작, 콜 몰아주기, 매출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국토부 조사를 받았다. 이후 부과된 271억원의 과징금은 회사가 공정위를 상대로 제기한 시정명령 취소 청구에서 승소하면서 지난 5월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