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무더위 속 현장 안전 '총력'…정비사 위한 카라반 휴게공간 운영

제주항공, 혹서기 임직원 안전관리 총력. 사진은 제주항공이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도입한 휴게용 카라반의 모습 [사진=제주항공]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제주항공이 폭염이 본격화되는 혹서기에 맞춰 현장 근무자의 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고온에 직접 노출되는 인천국제공항 정비 현장에 에어컨이 완비된 휴게용 카라반을 설치하는 등 정비사들의 실질적인 근무 여건 개선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16일 활주로 근처 항공기 주기장에 실내 냉방시설이 갖춰진 '휴게용 카라반'을 도입하고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비사들은 이 카라반을 통해 강한 햇빛 아래에서 장시간 근무한 뒤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도입된 카라반은 태양광 패널을 활용한 자가 전력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는 에어컨과 냉장고, 전자레인지, 테이블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이 구비돼 있다. 단순한 휴식 외에도 기초 서류 작업이나 장비 정비 기록을 작성할 수 있도록 설계돼 실무 효율성도 높였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카라반 설치 단계에서 정비사 등 실제 현업 근무자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현장 실사와 의견 반영을 거쳐 실용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향후 김포국제공항에도 동일한 형태의 휴게용 카라반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휴게시설 확충 외에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실질적인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 인천과 김포 등 주요 공항 현장에서는 쿨토시, 쿨마스크, 넥쿨러, 모기 기피제, 식염 포도당 등으로 구성된 여름철 안전키트를 임직원 및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특히 제주항공 지상조업 자회사 JAS의 여객 부문 직원들에게는 통기성과 속건성이 뛰어난 여름 전용 유니폼을 지급해 근무 중 체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기준도 강화했다. 체감온도가 31도 이상일 경우에는 적절한 휴식이 권장되며 33도를 초과할 경우 2시간 근무 시 최소 20분 이상의 휴식을 제공하도록 지침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작업 장소 인근에 그늘막 쉼터를 설치하고, 작업 전후로 직원들의 컨디션과 체감온도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기상청 폭염 위험수준 분포도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제주항공 김이배 대표이사(안전보건관리 총괄책임자)는 지난 14일, 인천국제공항 정비 현장을 직접 찾아 안전보건담당자 및 현장 감독자들과 함께 시설과 환경을 점검했다. 김 대표는 현장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필요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했다.

김 대표는 "정비와 지상조업 업무는 여름철 폭염에 특히 취약한 만큼, 직원들이 건강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앞으로도 계절별 기후 변화에 대응한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에 두는 안전문화 정착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