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인공지능(AI) 경쟁력이 중국을 이미 앞섰으며 앞으로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동시에 석탄 기반 에너지 정책 복원을 천명하면서 미국 내 에너지 및 기술 인프라에 총 920억 달러(약 127조 원) 규모의 민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1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열린 '에너지·혁신 서밋'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운명은 모든 산업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AI 분야에서 세계 최고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여러 나라들이 미국을 따라잡으려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이 따라잡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23일 예정된 AI 관련 행사에서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위한 전략을 공개하고 곧 새로운 AI 정책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번 서밋에서는 기술기업과 에너지기업 등 20개 민간 기업이 펜실베이니아에 총 92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면서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 AI 데이터센터 전문기업인 '코어위브'는 60억 달러를 투입해 AI용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 외에도 구글은 인접 지역 AI 인프라 확장에 250억 달러를,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데이터센터 및 발전소 프로젝트에 25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전력기업 퍼스트에너지는 배전망 확장에 150억 달러를, 브룩필드와 컨스텔레이션은 각각 수력 및 원자력 발전소 업그레이드에 수십억 달러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AI 훈련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투자인 동시에 미국 내 생산기반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데이브 매코믹 상원의원은 "이번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는 펜실베이니아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수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 지역을 에너지와 AI 산업의 핵심지로 부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중국이 지금도 석탄 화력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미국도 똑같이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 천연가스, 원자력을 모두 포용해야 한다"며 친화석연료 중심 에너지 재편 구상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친환경·탈탄소 기조를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진정한 황금시대에 진입했다"며 피츠버그를 "미국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로 표현하며 상징성을 부각했다.
피츠버그는 AI 연구 중심지인 카네기멜론대가 위치해 있고 마르셀러스 셰일로 대표되는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기술 인프라와 에너지 생산 기반이 융합된 전략적 요충지다.
이번 서밋은 기존의 철강·석탄 산업 중심 지역이 AI와 신에너지로 산업 전환을 도모하는 대표 사례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논란도 일고 있다. 일부 프로젝트는 이미 예정돼 있던 사안이라는 지적과 함께, AI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기후 위기 대응과 배치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AI와 에너지를 연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략이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역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조시 샤피로도 "투자 규모만큼 실제 고용 효과와 경제적 파급력을 면밀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이번 서밋은 명확한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구도' 속에서 미국의 AI·에너지 투톱 전략이 실질적 정책 전환과 투자 유치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벤트로 평가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한 "중국을 앞서가는 AI 초강대국 미국" 전략이 실제로 어떤 정책적 실행력을 가질지는 향후 국제 정세와 산업 환경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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