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결산①] 홍명보호, 신예 발굴은 성과… 백3 완성도는 여전히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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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결산①] 홍명보호, 신예 발굴은 성과… 백3 완성도는 여전히 숙제

한스경제 2025-07-16 14:48: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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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용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 명확한 성과와 과제를 남겼다. 2승 1패로 일본(3승)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고, 사상 최초 한일전 3연패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물론 이번 대회를 통해 대표팀이 얻은 것도 있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은 ‘세대교체’라는 과제에 첫발을 내디뎠고, 신예들은 각자의 무기를 앞세워 가능성을 입증했다. 다만 실전에 꺼낸 백3 전술은 디테일과 조직력 측면에서 분명한 한계를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A매치 데뷔전서 가능성 증명한 12명의 신예들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서민우가 7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중국과의 개막 경기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7.07.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서민우가 7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중국과의 개막 경기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7.07.

이번 대회는 FIFA A매치 캘린더 외 일정으로 유럽과 중동 리그 소속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었다. 대표팀은 국내 프로축구 K리그와 일본 J리그 중심의 국내파로 구성됐고, 그 과정에서 총 12명의 선수들이 생애 첫 A대표팀 승선을 이뤘다. 홍명보(56) 감독은 중국전(3-0 승)과 홍콩전(2-0 승)에서 각각 6명의 데뷔 선수를 기용하며 과감한 실험을 이어갔다.

중국전에서는 김봉수(26·대전), 이호재(25·포항), 강상윤(21·전북), 이승원(22·김천), 모재현(29), 서민우(27·이상 강원)가 데뷔전을 치렀다. 김봉수는 중원에서 침착한 경기 운영을 선보였고 “무대에 대한 동경이 컸다. 월드컵까지 도전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호재는 “득점은 없었지만 만족할 만한 데뷔전”이라고 돌아봤고, 강상윤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친 뒤 “자만하지 않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홍콩전에서는 수비수 서명관(23·울산)을 비롯해 김태현(29·전북), 정승원(28·서울), 김태현(25·가시마), 조현택(24·울산), 변준수(24·광주)가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서명관은 “대표팀 데뷔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월드컵 도전을 다짐했고, 정승원은 “준비는 돼 있었지만 출전은 예상하지 못했다. 다음엔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김봉수가 7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중국과의 개막 경기서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7.07.
한국 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김봉수가 7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중국과의 개막 경기서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dpdaesung@sporbiz.co.kr 2025.07.07.

홍콩전에서는 데뷔골도 터졌다. 강상윤은 전반 27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결승 골을 밀어 넣었고, 이호재는 후반 22분 문선민(33·서울)의 크로스를 머리로 마무리하며 쐐기포를 터뜨렸다. 강상윤은 “중국전에서 기회를 놓쳐 더 집중했다. A매치 데뷔와 골이 전부는 아니다. 이제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재는 “한국 대표로 뛰는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골까지 넣어 너무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중원을 책임진 서민우는 홍콩과 일본을 상대한 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일본전 종료 후 그는 “전반전에는 겪어보지 못한 압박 템포여서 당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했다. 이 정도로는 월드컵에 갈 수 없다는 걸 절감했다”며 “기존 자원과 비슷해서는 생존할 수 없다. 다른 유형의 미드필더로 성장하고 싶다”고 바랐다.
 
◆조직력·디테일 부족한 미완의 백3 전술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를 0-1로 마친 후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본과의 경기를 0-1로 마친 후 선수들과 악수하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대표팀의 과제도 확연히 보였다. 바로 백3 전술의 완성도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본선을 염두에 두고 기존 포백 대신 3백 전술을 주 전술로 꺼냈다. 6월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막판 일부 적용했던 백3을 이번 대회 전 경기에서 운영하며 전술 정착을 시도했다.

중국, 홍콩을 상대로는 무실점 다득점 승리를 거뒀다. 윙백을 전진시켜 공격을 강화하는 전략도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한일전에서는 결정적 약점이 드러났다. 한국은 전반 8분 일본 저메인 료(30)에게 선제 실점을 한 뒤 끝내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낯선 조합의 수비 라인은 흔들렸고, 중원과 간격도 벌어졌다. 김주성(25·서울), 이태석(23·포항), 박승욱(28·포항), 김문환(30·대전) 등이 함께한 수비진은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서민우와 김진규(28·전북)가 배치된 중원은 일본의 빠른 압박에 고전했다. 이에 후방에서 롱볼을 급히 전개하는 장면이 잦아졌고, 최전방의 주민규(35·대전)와 이호재도 제대로 된 지원을 받지 못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김문환이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본과 경기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수 김문환이 15일 오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 일본과 경기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용인=최대성 기자 

미드필더 서민우는 “경기 초반에는 침착함을 유지하지 못해 경험 부족을 절감했다. 후반에야 제 템포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수비진 리더 역할을 맡았던 박진섭(30·전북)은 “한일전이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선수들이 준비한 걸 다 보여줬다. 초반 실점만 아니었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골키퍼 조현우(34·울산)는 실점 장면을 돌아보며 “초반 실점 이후 우리가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 제가 더 잡아줘야 했는데 부족했다”면서 “백3 전술은 골키퍼에게도 수비 간격과 빌드업 라인까지 고려하게 만든다. 반복된 훈련이 절실하다”고 힘주었다.

그럼에도 홍명보 감독은 백3 전술에 일정 부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전 종료 후 “이번 대회 백3 체제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가 몇 명 있었다. 앞으로 꾸준히 좋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월드컵 본선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대표팀에 경쟁심을 불어넣을 만한 선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5명 이상”이라고 답하며 실험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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