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국내 택배시장 1위 기업 CJ대한통운이 급격한 외연 확장으로 인해 수익성이 낮아진 가운데 경쟁기업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실적과 중국 이커머스 협업을 기반으로 추격에 나섰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진택배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소폭 상승했다. 상반기 기준의 경우 643억원으로 6.8%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한진의 잠정 실적은 오름세를 보였으나 CJ대한통운의 2분기 실적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상상인증권 예상 결과 CJ대한통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13.7% 감소한 1081억원으로 예상했다.
아직 시행 초기 단계인 주 7일 배송 서비스 ‘매일 오네(O-NE)’의 운영비용 증가와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반적인 물동량 감소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된다.
반면 한진은 2분기 동안 택배 물동량이 소폭 증가하면서 매출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 측은 이커머스 수출입 증가와 주요 하역 물동량 증가가 실적 향상을 이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상위 기업 간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최근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중국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닷컴’과 협업해 글로벌 수출 확대 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알리바바닷컴과의 협업이 향후 다양한 기회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 물량 확보 관련 협업은 아니지만, 향후 수출입 역량을 대외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을 모색하면서 향후 해외 진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CJ대한통운의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은 듯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크게 흔들릴 상황도 아니라는 시각이 공존한다. 다각화된 물류 포트폴리오가 단기 수익성 악화를 상쇄할 방패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 7일 배송을 비롯해 업계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과도기를 겪는 만큼 투자가 시작된 분야의 시스템 전개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해외 사업 투자도 아직 이익 실현을 기대하기는 이른 감도 있다. 글로벌 사업 추진은 중장기적 성격의 투자로 실질적인 성과가 가시화되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뒤따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내외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시장 환경 속에서 CJ대한통운과 한진이 상반된 전략을 취한 점에 주목한다. 한진이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고, CJ대한통운은 외형 확대를 우선시하면서 실적 흐름에도 차이가 나타났다는 것이 핵심이다.
한진의 전략이 비교적 빠르게 2분기 성과로 이어진 데 비해, CJ대한통운은 투자 대비 실적 개선까지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CJ대한통운이 정통 택배 기업 중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경쟁기업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주 7일 배송, 중국 이커머스 협업 등 후발주자들이 등장하면서 기업들이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CJ대한통운의 강점인 다수의 배송 거점을 바탕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주 7일 배송 서비스를 선두적으로 안정화 단계로 끌어올리는 고도화 작업이 동반된다면 독보적인 위치로 올라설 수 있다는 것이다.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원장은 “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투자 확장 중인 CJ대한통운 입장에서도 수익성 악화에 대한 걱정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변화에 대해 고심이 깊어지는 시기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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