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에 더 많이 자랍니다…" 반려견에게 특히 위험한 '여름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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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에 더 많이 자랍니다…" 반려견에게 특히 위험한 '여름 식물'

위키푸디 2025-07-16 13:54:00 신고

3줄요약
마타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마타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여름 장맛비가 지나간 산과 들에는 유독 키가 크고 노란 꽃을 피운 식물들이 자주 눈에 띈다. 높이 1미터 이상 자라는 줄기와 잎, 꽃차례에 노란 꽃송이를 여러 개 매단 형태. 보기엔 무해한 들꽃처럼 보이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조심해야 할 식물이 있다. 바로 마타리다.

국화과에 속하는 마타리는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산지, 들판, 도로변, 야산 자락 어디에서든 볼 수 있다. 일명 ‘노란 가을 들국화’로도 불린다. 특유의 향기를 풍기며 벌과 나비를 유인하지만, 반려견에게는 위험한 성분을 품고 있다. 특히 뿌리에 독성이 있다. 개가 이 식물을 씹거나, 뿌리를 파서 입에 넣을 경우 구토, 침흘림, 경련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사람에게는 생약재로도 쓰이는 식물이지만 개는 그 소화기 구조와 효소 분해 능력이 달라, 사람에겐 무해한 물질도 쉽게 독으로 작용한다. 특히 마타리 뿌리에 포함된 알칼로이드 성분이 개에게는 중독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개가 잘못 먹으면 위험한 이유

마타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마타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마타리는 향이 진하다. 덕분에 호기심이 많은 개들이 냄새를 맡다가 입에 넣는 일이 많다. 실제 반려견이 야외 산책 중 식물을 씹고 이상 반응을 보였다는 사례는 7~8월에 급증하는 편이다. 한국반려동물의료협회 소속 수의사들에 따르면, “산책 중 개가 노란 꽃 피운 식물을 씹은 뒤 구토나 식욕 저하를 보였다는 상담이 많다”고 전한다.

문제는 개가 마타리를 먹었는지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구토나 설사 같은 증상은 다른 원인으로도 자주 나타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타리의 경우 뿌리를 씹었을 경우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심하면 신경계 증상까지 동반된다. 초기에 해독이 이뤄지지 않으면 탈수, 혼수상태까지도 갈 수 있다.

마타리는 뿌리를 중심으로 독성이 강하지만 줄기나 꽃잎에도 알칼로이드 계열 성분이 소량 들어 있어 대량 섭취할 경우 위험하다. 특히 작은 체구의 반려견, 노령견, 기저질환이 있는 반려견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여름철 야생화 식별법과 주의사항

마타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마타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마타리는 멀리서 보면 단순한 들국화처럼 보인다. 줄기는 곧게 서고, 전체적으로 털이 거의 없다. 잎은 마주나며 넓은 깃 모양. 꽃은 가지 끝에 산방꽃차례로 달리고, 색은 진한 노란색이다. 주변에 자주 보이는 금불초나 감국과 혼동하기 쉽지만, 향이 강하고 잎이 더 넓은 것이 특징이다.

도심 근교 등산로나 둘레길, 유기농 텃밭 주변에도 잘 자라기 때문에 반려견과 함께 걷는 이들이 더 유의해야 한다. 특히 폭우 뒤엔 포자와 뿌리 번식으로 더 넓은 지역에 퍼진다. 사람에게 이로운 식물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보니 방치되기 쉽다. 하지만 반려동물 관점에서 보면 충분히 위험할 수 있다.

야생에서 자라는 식물을 식별하는 건 일반인에게 쉽지 않다. 그래서 산책 시에는 반려견이 땅을 파거나 식물을 씹지 않도록 리드줄을 짧게 잡는 것이 안전하다. 식물을 식별할 수 없는 경우엔 무조건 접근을 차단하는 것이 최선이다.

사람에겐 약초지만, 반려동물에겐 독초

마타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마타리 자료 사진. / 국립생물자원관

마타리는 예부터 복통, 소화불량, 여성질환 등에 쓰여온 약초다. ‘마타리탕’이라 불리는 민간요법은 뿌리를 말려 끓여 마시는 형태다. 혈액순환 촉진, 어혈 제거, 생리통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도 있다. 여름철 냉방으로 생기는 배앓이에도 활용돼 왔다. 그러나 이런 약효는 사람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반려동물에게는 전혀 다른 반응이 나타난다. 동물의 체내 대사 경로는 사람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한방 약재라 하더라도 함부로 노출시켜선 안 된다. 특히 마타리는 고양이보다 개에게 더 민감하게 작용한다. 냄새를 맡고 식욕 호기심이 일어나는 개의 습성 탓이다.

또한 마타리는 채취 후 햇볕에 잘 말려야 약성이 안정되는데, 생것을 그대로 먹거나 씹을 경우 사람에게도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생약과 독초의 경계는 얇고 불안정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식물 내 수분과 성분이 고농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견과 산책할 때 꼭 기억할 3가지

1. 야생 식물 냄새 맡기 금지

강한 향기를 풍기는 들꽃은 대부분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향을 맡고 핥거나 씹지 않도록 리드줄을 짧게 유지한다.

2. 산책 후 구토·식욕 저하 있으면 병원부터

산책 후 반려견이 밥을 먹지 않거나 구토, 무기력 증상을 보이면 반드시 수의사 상담을 받아야 한다. 식물 섭취로 인한 중독 증상일 수 있다.

3. 사진 찍고 식물 기록 남기기

반려견이 어떤 식물에 접근했는지 명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에, 산책 중 특이한 식물을 보면 사진으로 남겨두면 병원 진단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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