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공영장례봉사단…“고독한 삶, 마지막 가시는 길 따뜻함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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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공영장례봉사단…“고독한 삶, 마지막 가시는 길 따뜻함 전하고 싶습니다”

경기일보 2025-07-16 13:2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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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공영정례봉사단. 안양시자원봉사센터 제공

 

“고독한 삶, 고인의 마지막 가시는 길 따뜻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안양시에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다 간 이들에게 마지막 길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특별한 봉사단체가 있다. 2021년 설립된 ‘안양시 공영장례봉사단’이다.

 

공영장례봉사단은 급속히 증가하는 고독사 문제와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를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잊힌 사람들을 위해 진정한 존엄성을 부여하는 마지막 의식을 진행한다. 올해만 19차례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고 발대식을 가진 이후 모두 84명의 무연고 사망자를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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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공영장례봉사단. 안양시자원봉사센터 제공

 

봉사단의 활동은 장례식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먼저 고인의 부고를 받아 극도로 고독한 삶을 살아온 이들에게 감동적인 마지막을 선사한다.

 

장례 절차는 지정된 장례식장에서 공영장례봉사단 장례의식으로 진행하고 운구해 함백산추모공원까지 동행한다. 화장 후 산골 또는 봉안으로 고인을 모시는 의식을 마지막으로 공영장례봉사단의 모든 활동은 마무리된다.

 

박효애 회장은 “봉사단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단순히 장례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서 고립되고 외롭게 살다가 돌아가신 분께 인간으로서 마지막 존엄성을 제공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봉사자들과 함께 2, 5, 8, 11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정기적으로 무연고 사망자의 장례 의식을 진행하기 위한 정성스러운 모임을 갖는다. 정기회의에서는 죽음에 대한 시선, 고독사, 고립사, 애도 등에 대해 저자 특강을 마련하는데 센터와 함께 노력한다. 또 관련 도서 구입과 영화관람, 체험활동, 송년회 및 워크숍을 통해 회원들의 화합과 단합을 우선하려 애쓰고 있으며 공영장례봉사단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5기 회원 엄무희씨는 “우리는 고인을 기억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가는 역할을 한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도 성장하고 더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장례식이 끝난 뒤 타 지역에서 온 이들이 정성스러운 봉사에 감탄하며 “안양시는 정말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을 때라고 회상했다. 박 회장은 “이런 순간이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단순한 봉사가 아닌, 생명과 인연을 이어가는 소중한 일임을 깨닫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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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 공영장례봉사단. 안양시자원봉사센터 제공

 

5기 회원 강종해씨는 최근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면서 봉사단 활동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그동안 쌓은 경험이 고인의 장례를 준비하는 데 매우 유용했으며 이 봉사를 시작할 때는 남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컸지만 정작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그 경험과 단원들의 위로와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2기 회원 이기형씨는 “우리 봉사단은 순수 자원봉사활동으로 운영되고 있어 무연고 장례의 모범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며 “더 오래된 공영장례봉사단체에서도 안양을 배우러 온다. 지금하고 있는 봉사활동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안양시 공영장례봉사단은 장례를 치르는 것을 넘어 고독한 이들에게 따뜻한 마지막 길을 선물하고 남은 이들 또한 자신의 삶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안양시는 이러한 봉사단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자원봉사센터는 봉사자들을 모집하고 장례식장과 협력해 행정적인 절차를 지원한다. 더불어 공영장례봉사단의 활동을 통해 더욱 많은 시민들의 봉사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봉사단원들은 “우리의 작은 실천이 사회적으로 고립된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계속 이 봉사를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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