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16일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다만 의혹 자체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를 통해 소상히 설명하겠다며 사실상 부인했다. 자녀 조기 유학 문제에 대해선 그때는 불법인지 몰랐다면서 실수에 대해 사과했다. 또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해 수도권 중심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그런 의혹이 생긴 점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면서도 "저는 학자적 양심에 따라 학문의 진실성을 탐구하며 제자들을 양성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에서 그간 연구 윤리 관련 사안을 국민께 소상히 설명해 드리고 이해를 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본인이 사퇴할 의사가 있냐"고 질의하자, 이 후보자는 "많은 분이 반대했다고 말씀하시지만, 다수의 교수가 지지 성명을 냈다"고 답했다.
이 후보자는 교수 시절 작성한 일부 논문의 표절률이 50%를 넘고, 제자 논문 표절 및 중복 게재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자녀 유학 문제, 그때는 불법인지 몰랐다... 몰랐던 저의 실수, 죄송하다"
진선미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자녀 유학 문제에 대해 묻자 "2001년부터 1년간 방문연구원으로 미국에 체류한 것이 계기가 되어 아이들이 미국에서 공부하기를 강력하게 오랜 기간 희망했다"며 "미국 학제상 9학년부터 고등학교다. 그러다 보니 큰아이는 고1 때 갔는데 1년 반을 더 고등학교에 다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둘째 딸은 언니가 먼저 유학을 가자 따라간 경우였다"면서 "(큰아이처럼) 1년 반이나 뒤로 물러나게 되는 것만 생각했다"며 "불법인지 몰랐는데,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것은 저의 큰 실수였다"면서 사과했다.
이 후보자의 차녀는 중학교 3학년 1학기만 마치고 미국 유학을 떠나 법령을 위반한 것이다.
여야, 자료 제출 놓고 공방 오가기도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이 후보자가 총장으로 지낸 충남대학교에 자료를 요청한 것을 언급하며 "충남대 행정실에서 자료를 안 보내주면서 '여야가 합의돼야 보낼 수 있다'고 했다"며 "행정실이 정치적 협의를 하는 곳도 아니고, 이는 민주당이 발송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격도 안 되는 후보를 방어하느라 안쓰럽다"고 말했다.
이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충남대 공식 루트가 아니고 공식 자료가 아니다. 간사끼리 합의한 인적 사항이 아니다. 그 자료를 받았다면 같이 논의해서 공식적으로 행정실에서 송달받았어야 한다. 여당이 사주한 것처럼 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우리가 자료를 막았다고 호도하지 마라"며 "자격 안 된다고 하지 마라. 인사청문회 시작도 하기 전에 자격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받아치기도 했다.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서울대 10개 만들기'로 수도권 중심 교육 불균형 해소할 것"
이 후보자는 모두발언에서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다짐으로 "지난 36년간 교육자로서 대학에서 근무했고, 지역 거점 국립대학의 총장과 '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며 "그간의 경험과 고민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의 교육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우선으로 추진할 4가지 정책 목표를 제시했다.
이 후보자는 가장 먼저 "공교육이 안타깝게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 왔다"며 "공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 학부모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돌봄을 실현하고, 누구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기초학력 관리 체계를 탄탄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교사와 학생이 모두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사들이 가르치는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상처 입기도 했다. 아무 걱정 없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학부모님들도 학생을 안심하고 보낼 수 있는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 교육 혁신으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쓰겠다"며 "우리나라가 'AI 3강'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초·중·고 단계에서부터 디지털 문해력과 AI 기초 역량을 강화해 AI 인재가 자라날 수 있는 사회 저변을 튼튼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을 키우고 인간다운 상상력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지방에 있는 저를 교육부 장관으로 지명한 이유를 되새기며,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통해 지역거점대학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을 추진하고 수도권 중심의 교육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소외되는 지역 대학이 없도록 국립대학과 사립대학이 동반 성장하는 자원 공유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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