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력구조 '고령화' 가속…20대 직원 비중 2년 새 4만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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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인력구조 '고령화' 가속…20대 직원 비중 2년 새 4만명 감소

폴리뉴스 2025-07-16 11:02:53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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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20대 직원 비중이 최근 2년 사이 4%포인트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고용은 위축되는 반면 30대 이상 직원 비중은 증가해 기업 내 인력 구조가 빠르게 고령화되는 양상이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매출 상위 100대 기업 중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시한 67개사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대 임직원 비중은 2022년 24.8%에서 2023년 22.7%, 올해 2024년 21.0%로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인원 수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29만1,235명에서 24만3,737명으로 2년 만에 4만7,498명이 줄었다.

20대 인력 비중이 감소한 기업은 전체의 56.7%인 38개사에 달했다. 반면 30대 이상 직원 수는 88만747명에서 91만5,979명으로 3만5,232명 증가해 기업 내 세대 편중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43.8%였던 20대 비중이 올해 28.4%로 15.4%포인트나 감소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SK온(-12.3%p), LG이노텍(-8.9%p), SK하이닉스(-8.8%p), 삼성SDI(-7.9%p), 네이버(-7.1%p), 삼성전자(-6.6%p), 한화솔루션(-6.4%p), 삼성전기(-5.9%p), LG디스플레이(-5.6%p) 등이 큰 폭으로 청년 인력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방산 산업 호조에 따른 인력 확충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대 비중이 7.5%에서 15.8%로 8.3%포인트 증가해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LX인터내셔널(+6.7%p), SK에너지(+5.3%p), 삼성E&A(+5.2%p), 에쓰오일(+4.7%p), 현대제철(+4.6%p), 현대글로비스(+4.2%p) 등도 청년 고용에 비교적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4대 그룹 핵심 계열사의 경우 삼성전자는 2022년 30.8%였던 20대 비중이 올해 24.2%로 줄었으며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29.6%에서 20.8%로 급감했다. 반면 현대차(20.8%→21.8%)와 LG전자(17.0%→18.0%)는 소폭 상승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환경과 기업들의 인력 전략 변화를 꼽고 있다. 조원만 CEO스코어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기업이 신입 공채를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수시 채용 및 경력직 중심으로 채용 체계를 바꾸고 있다"며 "이는 조직 운영에 즉각 투입 가능한 인력을 선호하는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경력직 중심 채용은 교육 비용과 적응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에서는 효율적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인건비 상승, 인력 유출 등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기업들이 청년보다는 숙련 인력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내 세대 단절과 혁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20대 신규 유입이 줄어들면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와 디지털 적응력이 기업 내에서 반영되기 어려워지고 세대 간 조직문화 충돌도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 나아가 청년들의 사회 진입 통로가 막히면 계층 이동이 차단되고 이는 결국 사회 전반의 불균형과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부는 청년고용 활성화를 위해 청년친화 강소기업 제도 운영, 청년도약계좌 등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대기업들이 채용 확대에 소극적이면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신입 채용의 전통적 가치가 약화되는 흐름에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일부 업계에서는 "경력이 없으면 이력서조차 검토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경력자 중심의 폐쇄적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타개하기 위해 대학교육과 실무 연계를 강화하고 청년이 현장에서 실질적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직무훈련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단순히 자격증이나 학력 스펙이 아니라 실무역량 기반의 채용 문화로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청년 채용 비율을 ESG 평가 지표에 반영하는 등 청년 고용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포함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채용의 양과 질 모두에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와 기업이 함께 청년 대상 실무 프로젝트, 산학 협력 프로그램, 채용 연계 인턴십 등을 정례화하고 제도화해 청년들의 실질적 취업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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