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소장섭 기자】
서울원병원 문혁주 원장. ⓒ서울원병원
야외활동이 활발해지는 여름철, 아이들의 골절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방학이나 휴가철을 맞아 자전거, 물놀이, 캠핑 등 신체 활동이 증가하면서 아이들의 뼈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특히 골절 사고 중 20%는 ‘성장판 손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성장판 손상은 아이가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는 모든 외상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소아 골절 환자의 약 5명 중 1명이 성장판 손상을 함께 경험한다.
성인과 달리 아이들의 뼈는 유연하고 골막이 두꺼워 골절이 발생해도 외관상 크게 드러나지 않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아 부모가 쉽게 지나치기 쉽다. 그러나 성장판은 연골로 이루어져 X-ray로도 명확히 보이지 않아 손상을 놓치기 쉬운 부위다. 이로 인해 적절한 진단 없이 방치될 경우, 향후 뼈의 성장 방향이 틀어지거나 길이 차이가 생기며 성장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아는 골절 회복 속도가 빠르고 재형성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성인과 같은 방식의 수술이나 과도한 정복 시도가 성장판에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골절 여부뿐 아니라 성장판 상태까지 정확히 진단하고, 성장에 맞춘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원병원 문혁주 원장은 “소아의 경우 불완전 골절이나 미세 골절이 흔하고, 뼈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향후 뼈가 휘어 자라거나 양쪽 다리 길이가 달라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변형은 자라면서 더욱 두드러지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아이들이 스스로 통증을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고, 부모 입장에서도 눈에 띄는 부기나 멍이 없으면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특히 아이들이 3~4일 이상 같은 부위를 아파하거나 움직이기 힘들어한다면 단순 염좌나 타박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문혁주 원장은 “이럴 때는 해당 부위를 부목 등으로 고정하고 즉시 소아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순 X-ray로 골절이 보이지 않더라도 성장판이나 연부조직 손상이 숨어 있을 수 있어 세밀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성장기 골절은 기능 회복까지 고려한 장기적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 뼈가 붙었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과정에서 비대칭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심한 경우에는 양 다리의 길이를 맞추기 위한 정형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성장판 전체가 손상된 경우에는 빠른 수술적 개입으로 변형 진행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고 전했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야외 활동 전에는 반드시 10분 이상 준비운동을 하고, 자전거나 킥보드, 운동 시에는 헬멧이나 손목 보호대 등 보호장비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미끄러운 수영장이나 놀이시설에서의 사고가 잦은 만큼, 뛰거나 장난치지 않도록 부모의 지도도 병행되어야 한다.
문혁주 원장은 “소아 골절은 뼈의 형태뿐 아니라 성장이라는 변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 정형외과보다는 소아 정형외과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외상이 발생했을 때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야 향후 성장기 후유증을 막고, 건강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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