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부’는 끊임없이 갈망되지만 좀처럼 정확히 정의되기 어려운 개념이다. 우리는 부자가 되기를 원하면서도, 정작 부란 무엇인지, 어떻게 그것을 갖추고 유지해야 하는지는 막연하게 넘긴다. 고명환 작가의 신작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는 그 막연함을 정면에서 응시하며, 고전의 언어를 빌려 부의 본질에 대해 근원적으로 질문한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성공한 사업가이자, 작가이자, 강연자인 고명환이 지난 20년간 쌓아온 독서와 체험을 바탕으로, 부에 대한 사유를 고전 텍스트와 함께 엮어낸 인문적 성찰서에 가깝다. 저자는 ‘나는 마땅히 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출발점으로 삼아, 돈의 성격, 돈을 버는 방식, 그리고 부를 감당할 수 있는 내면적 준비에 이르기까지 다층적인 질문을 고전에 던진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돈은 무엇인가', 2부는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는가', 3부는 '당신은 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주제로 나뉘며, 각각의 장은 『위대한 개츠비』,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가르시아 장군에게 보내는 편지』,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등 고전과 현대 고전들을 텍스트 삼아 구성된다.
흥미로운 점은, 고전이라는 '문학적 도구'가 경제와 자산이라는 ‘현실의 문제’를 푸는 열쇠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고전의 줄거리를 나열하지 않고, 문장 하나, 인물의 심리 하나에서 ‘부’의 윤리, 태도, 습관을 읽어낸다.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삶의 굴곡과 연결해 풀어낸다. 이 과정에서 독자는 부를 단순히 획득의 대상으로 보던 시선을 거두고,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
책에는 46가지 질문이 등장한다. 이 질문들은 독자를 끊임없이 책의 바깥으로 내몬다. "나는 내 일터로 매일 설레며 출근하는가?", "1달러를 벌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믿는가?" 같은 질문은 독자가 책을 읽는 행위에서 멈추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만든다. 이는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실행을 유도하는 독서’를 지향하는 작가의 철학이 반영된 지점이다.
또한 주목할 점은 ‘부자들의 언어’라 명명된 금융 용어 36개를 부록으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추상적 개념에만 머물지 않고, 실제적인 언어와 행동의 변화까지 독자를 이끈다. QR코드를 통해 강연 영상과 연결되도록 구성된 점도 책의 실용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담보한다.
고명환 작가는 “고전을 읽으면 다시 태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단지 부를 얻기 위한 기술서가 아니라, 부를 감당할 수 있는 ‘내면의 크기’를 키우기 위한 정신적 훈련서이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란, 단지 돈의 양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루는 태도와 세계를 보는 시선, 그리고 이름 없는 나에게 이름을 부여할 수 있는 용기를 의미한다.
『고전이 답했다 마땅히 가져야 할 부에 대하여』는 물질적 욕망을 넘어서, 지적·도덕적 역량을 갖춘 인간으로의 성장을 지향한다. 부를 말하지만, 결국 인간을 말하는 책이다. 지금 ‘돈’ 앞에서 방황하는 누군가라면, 이 책은 다시 길을 잡게 해줄 문장이 되어줄 것이다. 부는 기술이 아니라 태도임을, 고전이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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