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다시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됐다. 시장은 대중(對中)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된 신호로 해석하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전달인 5월보다 상승폭이 0.3%포인트 커진 수치다. 상승세로 전환된 물가 흐름이 한 달 만에 더 가팔라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2.9% 상승했다. 시장 예측 범위 내이긴 하지만,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번 상승세는 천연가스 요금, 주거비, 식료품 가격 상승이 주도했다. 여기에 가전제품, 가구, 장난감, 의류 등 관세 영향이 직접 반영된 품목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본격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그간 재고 확보 등으로 인상 요인을 흡수해 왔지만, 이제는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로 전환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는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연준의 정책 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과 고용 상황을 토대로 기준금리 조정 가능성을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당분간 금리 인하는 보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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