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통령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당협위원장들 사이에서 '당 대표 출마'에 관한 추대가 있었다며 출마 여부는 "전당 대화 날짜가 나와야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국민의힘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10여 명과의 오찬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표 출마를 바라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거 기간 동안 고생한 당협위원장들을 위해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한 김 전 장관은 "지난 선거에서 우리가 질 수밖에 없었던 사정에 대해 얘기하고 앞으로 당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운영하고, 우리나라의 여러 어려움을 헤쳐나갈 방안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계엄·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문'을 당헌·당규에 수록하자는 제안이 나온 데 대해선 "제 선거 과정을 봐서 알겠지만 (저는) 유세할 때마다 큰절로 계속 사죄드렸다"며 "무슨 사과를 어떻게 더 하자는 건지 구체적으로 봐야겠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10일 "제일 먼저 전제돼야 할 것은 잘못된 과거와의 단절"이라며 대국민 사죄문을 당헌·당규에 수록하자는 내용의 전 당원 투표 1호 안건으로 의결한 바 있다.
아울러 김 전 장관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오는 8월 전당 대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에 대한 우려도 공유했다.
김 전 장관 측 관계자는 "김 전 장관이 이날 오찬 자리에서 당내에서 이해관계를 따져 전당대회 날짜를 못 잡고 다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이 '당대표는 나에게 영예도 아니고 욕심도 없다. 누가 대표를 하더라도 당을 이기는 당으로, 나라를 구할 수 있는 당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정치는 아래로부터의 의사와 민주주의가 중요하다. 돈 받는 공천이나 밀실에서의 '쪽지공천'은 안 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8월 19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엔 현재까지 조경태·안철수 의원과 양항자·장성민 전 의원 등 4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황우여 선관위원장은 "당초 검토됐던 날짜보다 미뤄질 수도 있지만 오는 8월15~30일 사이로 일정을 정하는 건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이번 주 내로 회의를 한 번 더 열어 전당대회 일정과 장소를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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