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들에 위로 되길”… 할리우드 휩쓴 ‘킹 오브 킹스’로 돌아온 배우 권오중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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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에 위로 되길”… 할리우드 휩쓴 ‘킹 오브 킹스’로 돌아온 배우 권오중 [인터뷰]

경기일보 2025-07-15 18:1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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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씨는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에서 다시 큰 인기를 누리는 김병욱표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출연자로 젊은 세대에게 익숙하다. 이나경기자

 

10년의 제작기, 100% 순수 국내 자본으로 이뤄진 ‘K-애니메이션’이 북미 시장을 휩쓸고 당당한 모습으로 국내 상륙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개봉한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영화 ‘기생충’을 넘어 한국 영화 사상 북미에서 가장 큰 흥행의 기록했다. 케네스 브래나, 우마 서머, 피어스 브로스넌, 벤 킹즐리, 오스카 아이작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할리우드 배우들이 대거 더빙에 참여하며 북미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데 이어 국내선 이병헌, 차인표, 이하늬 등이 함께해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과 함께 올여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영화 ‘킹 오브 킹스’로 돌아온 배우 권오중씨(54)가 경기일보를 통해 오랜만에 대중과의 인사에 나섰다.

 

영화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소설 ‘우리 주님의 생애’를 모티브로 한다. VFX(시각 효과) 전문가로 ‘공동경비구역 JSA’, ‘태양사신기’ 등 대작에 여러 차례 참여한 ㈜모팩스튜디오의 장성호 대표가 연출, 각본, 제작, 편집을 맡은 작품이다. 액자식 구성의 영화는 ‘찰스 디킨스’가 아서 왕을 동경하는 개구쟁이 막내 아들 ‘윌터’에게 진정한 왕 ‘예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윌터가 2천 년 전 예수가 태어났던 장면으로 떠나는 시간 여행이다. 종교를 뛰어넘어 뛰어난 기술력에 몰입하고, 남녀노소 편안한 마음으로 감동을 즐길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 포스터. ㈜모팩스튜디오 제공
애니메이션 영화 ‘킹 오브 킹스’ 포스터. ㈜모팩스튜디오 제공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땐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워낙 할리우드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했기에 부담감이 크기도 했죠.”

 

권 씨가 맡은 역할은 예수의 탄생을 경계하며 그 또래 나이의 어린 남자아이를 모두 죽이라 명하는 극악무도한 ‘헤롯 왕’이다. 할리우드에선 영화 ‘스타워즈’의 루크 스카이워커, ‘배트맨’의 조커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마크 해밀이 역을 맡았는데 권 씨는 그와 또 다른 매력을 더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새로 탄생한 왕의 위치를 묻는 동방 박사에게 헤롯 왕이 ‘지금 네 앞에 왕이 있지 않은가’라고 말하는 장면을 가장 기억에 남은 꼽았다. 마치 영화 ‘관상’의 이정재 배우가 떠오르기도 했는데 묵직하면서도 비열하고, 야비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왕의 역할을 표현하려 했다고 한다.

 

권 씨는 예능 속 거침없는 입담과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의 코믹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더 익숙하기도 하다. 특히 시트콤은 지금의 10~20대 젊은 세대에겐 일명 ‘혼밥 친구’(혼자 밥 먹는 시간에 즐겨보는 콘텐츠)로 유튜브에선 짧은 분량의 편집본이 엄청난 인기를 끌며, 20년 전 작품들이 넷플릭스에 다시 올라오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그는 “20년이 훌쩍 넘은 작품이 젊은 친구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고, 그때 다시 저의 모습을 기억하고 패션이 회자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감사하게만 느껴진다”며 “그때의 젊고, 찬란했던 순간을 저 역시 다시 지켜보며 여러 감정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진행된 영화 ‘킹 오브 킹스’ VIP 시사회에선 권오중씨. ㈜모팩스튜디오 제공
지난 9일 진행된 영화 ‘킹 오브 킹스’ VIP 시사회에선 권오중씨. ㈜모팩스튜디오 제공

 

다방면으로 활동하던 그는 4~5년의 공백기를 가졌다. 대중 앞에서 잠시 자리를 비운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의 곁을 온전히 지키고 싶어서였다. 그의 아들 혁준군은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 코로나 시기에 몸과 마음이 지친 아내를 지켜보며 그는 무엇보다 가족 곁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김병욱 감독님의 ‘순풍’, ‘웬그막’을 다시 보면 저의 젊은 시절뿐만 아니라 그때 당시의 이제 막 돌을 지났던 아들의 어린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땐 아들과 뭘 했고, 이땐 우리가 뭘 했다며 가족과의 추억도 생생히 기억나는 거죠.”

 

어린 시절부터 권 씨를 따라 촬영장에 자주 놀러 오던 그의 아들은 자연스럽게 연기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됐다.

 

“장애를 가진 친구들은 연기를 할 기회가 없는데 짧게나마 연기하는 아들의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장애인 배우들이 소속돼 있는 지금의 소속사를 만나게 됐고, 그렇게 아들과 함께 다시 연기의 길로 돌아오게 됐네요. 장애를 가진 자녀의 부모는 무기력함을 느낄 때도 있는데, 가끔 저를 보며 희망과 위로를 얻는다는 분들을 보며 에너지를 얻고 있습니다.”

 

‘킹 오브 킹스’로 모처럼 만에 스크린에 나선 그는 올 하반기엔 촬영의 90%를 아프리카 케냐에서 현지 배우들과 함께한 영화 ‘마사이 크로스’로 다시 대중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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