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혁신 기업을 겨냥한 산업은행의 벤처 투자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로 3년차를 맞이한 지역 특화 벤처 플랫폼 'KDB V:Launch'를 기반으로, 남부권 전략 산업을 타깃으로 한 직접 투자와 펀드 출자 두 축을 동시에 가동하며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15일 산업은행은 부산 NextONE IR센터에서 'KDB V:Launch 남부권 펀드 스페셜' 세션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벤처캐피탈(VC), 자산운용사, 스타트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스페셜 세션은 단순 IR을 넘어 2025년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 설명회까지 병행한 이례적인 구조다.
눈길을 끄는 건 오는 10월부터 가동될 '2025 남부권 지역성장지원펀드'다. 산업은행이 2024년 신설한 남부권투자금융본부가 처음으로 직접 조성하는 지역 전용 펀드로, 제조업 중심의 지역 중소·중견기업 구조개편과 전략 산업 육성이 핵심이다. 이날 설명회는 향후 펀드 운용사 선정과 실제 투자 방향 설정에 참고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행사에선 씨아이티, 에이젠코어, 피글 등 지역 스타트업 3개사가 투자유치를 위한 IR 발표에 나섰다. 씨아이티는 초고속 통신용 저유전율 연성동박적층필름, 에이젠코어는 고순도 삼중수소 및 자발광체, 피글은 플라즈마 기반 피부미용 디바이스를 주요 기술로 소개했다. 산업은행은 이들 기업이 수도권 및 지역 벤처캐피탈(VC) 관계자들로부터 실제 투자 검토가 가능한 수준의 주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KDB V:Launch'는 짧은 기간에도 가시적인 실적을 확보했다. 지난 2023년 5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총 21회 IR 세션이 열렸고, 62개 지역 혁신기업이 참여했다. 이 중 22개사가 총 1845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업은행 직접 투자는 365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은 "앞으로도 'KDB V:Launch'을 기반으로 벤처플랫폼, 직접 투·융자, 지역 혁신 펀드 간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고, 맞춤형 종합지원을 제공함으로써 남부권 혁신·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로드] 최지훈 기자 jhchoi@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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