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용인] 김희준 기자= 한일전은 확실히 다르다. 용인미르스타디움 근처에 오랜만에 활기가 돌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7시 24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풋볼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두 팀 모두 앞선 2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일전은 예전보다 열기가 식긴 했어도 여전히 한 치의 양보도 할 수 없는 전장이다. 상대전적은 81전 42승 23무 16패로 한국이 우위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3승 3무 4패로 일본에 열세다. 최근 2경기에서는 0-3 대패를 당해 한국 입장에서는 이번 경기가 자존심을 회복할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이 경기 승리해야만 E-1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수 있다.
앞선 경기들에서 이번 대회는 흥행 부진이라는 오명을 썼다. E-1 챔피언십 자체가 전통적으로 다른 A매치보다 흥행한 적은 없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기간에 열리지도 않고, FIFA가 공인한 각 대륙 선수권 대회(아시아의 경우 아시안컵)도 아니기 때문에 각 소속팀에 차출 의무가 없다. 참가팀들도 굳이 동아시아권 바깥에서 뛰는 선수를 부르지 않는다. 홍명보호는 일본에서 뛰는 3명을 제외한 나머지를 전원 국내파로 소집했고, 중국과 일본은 아예 자국리그에서 뛰는 선수로만 26인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앞선 경기들은 흥행과 거리가 멀었다. 14일까지 치른 남자부 4경기에서는 평균 3,073명이, 여자부 4경기에서는 평균 735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대회 남자부 평균 6,398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이며, 여자부도 지난 대회 평균 825명보다 낮았다. 특히 일본과 홍콩의 남자부 경기에 687명, 일본과 대만의 여자부 경기에 193명만 찾아와 일본 현지에서 흥행 부진에 대한 비판적 기사가 보도됐다. 7월 초 유독 무더웠던 날씨와 평일에 치러지는 경기, 해외파 스타가 없고 대회 개막 전까지 대한축구협회 홍보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그래도 한일전만큼은 많은 관중이 찾을 전망이다. 금일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한일전 잔여 좌석은 16,865석이다. 지난 홍콩전이 경기 시작 30분 전 26,067석이 남았음을 감안하면 1만 석 이상이 추가로 팔린 셈이다. 홍콩전 실제 관중이 5,521명이었음을 감안할 때 예매 추이만 놓고 보면 15,000명 이상 관중을 기대해볼 만하다.
이날 용인미르스타디움 근처에서도 지금까지 E-1 챔피언십과 다른 분위기가 풍겼다. 용인미르스타디움 근처 삼가역부터 한국 유니폼은 물론 일본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한 일본 팬들은 편의점에 삼삼오오 모여 저녁을 해결했다. 확실히 단체 방문 성격이 강했던 중국 팬들이나 홍콩 팬들과는 다른 양상을 띠었다.
주변 상권도 중국전이나 홍콩전과 달리 활기를 띠었다. 한 카페에는 지난 경기 없었던 태극기가 둘러져있었고, 한산했던 중국집도 이번에는 마당에 야외석을 추가해 손님들을 맞았다. 근처 아파트에도 경비 인력이 추가돼 경기장을 찾은 차량이 불법주차를 하지 않도록 했다. 노점상 또한 이전보다 훨씬 많은 수가 찾아와있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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