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트랙] 한국 유망주 발목잡아 온 스페인 규정, 김민수는 괜찮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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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트랙] 한국 유망주 발목잡아 온 스페인 규정, 김민수는 괜찮은 이유

풋볼리스트 2025-07-15 17:36:40 신고

김민수(안도라). 안도라 홈페이지 캡처
김민수(안도라). 안도라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수가 비유럽 선수 쿼터에도 불구하고 그를 주전 기용하겠다고 확실한 의지를 보인 팀 안도라에서 1년을 보낸다.

안도라는 15(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로나 소속 김민수를 임대 영입했다고 밝혔다. 임대 기간은 2025-2026시즌 1년이다. 구단은 안도라 시내 곳곳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는 내용의 영상을 통해 김민수 영입을 발표했다.

안도라는 김민수가 임대 계약을 통해 다음 시즌 지로나에서 활약하게 됐다. 오늘 오후부터 이바이 고메스 감독이 지도를 받으며 곧장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한다. 한국에서 태어난 김민수는 카탈루냐 지방에서 축구를 배워 왔다. 3년 전 지로나로 영입된 뒤 1군 데뷔까지 이룬 선수다. 안도라 공국에 온 걸 환영한다. 김민수가 우리 팀에서 성공을 거두면 곧 구단도 성공하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19, B팀에서 완전히 벗어날 때

김민수는 지난 시즌 주로 지로나 B팀에서 뛰었다. 지로나 B팀은 스페인 5부에서 경쟁하던 팀이다. 김민수는 준수한 활약으로 4부 승격을 이끌었다. 1군에도 몇 차례 불려가 스페인 라리가 데뷔전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모두 치렀다. 또한 UEFA 유스리그에서 페예노르트 상대로 11도움을 기록하는 등 유럽 전역의 유망주들과 맞상대하는 경험도 쌓았다.

이제 본격적인 프로 무대로 올라갈 시기였다. 김민수뿐 아니라 지로나 구단도 한층 성장시켜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피케가 구단주인 산골 구단축구에 집중하기 딱

안도라는 스페인 2부 라리가2(공식 리그 명칭 라리가 하이퍼모션’)에서 소속된 팀이다. 연고지 안도라는 프랑스와 스페인 사이 피레네 산맥에 존재하는 인구 약 85,000명의 작은 나라다. 이 나라를 대표하는 구단 안도라가 스페인 프로축구에 참가한다. 모나코 공국을 대표하는 AS모나코가 프랑스 프로축구에 참가하는 것과 비슷하다.

5~7부를 오랫동안 떠돌던 지로나는 지난 2018년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의 스타 선수였던 제라르 피케가 인수하면서 팀의 운명이 바뀌었다. 이후 연속 승격을 거듭해 20222부까지 올라갔고, 지난해 3부로 강등됐다가 1년 만에 2부로 복귀했다.

임대 구단으로 안도라가 적절하다는 데에 선수와 구단 양측의 의견이 일치했다. 안도라는 스페인 공용어가 아닌 카탈루냐어를 쓸 정도로 카탈루냐 지방과 친밀한 곳이다. 지로나 구단과는 연고지간 거리부터 가깝다. 지로나 구단 유소년 관리자가 관찰하기 편한 거리에 있으면서, 도시 인구가 적어 축구에만 전념하기 안성맞춤인 환경이다.

외국인 쿼터에서 자유로운 안도라, ‘출전보장 조항까지

김민수를 노리는 2부 구단은 많았다. 2부에서도 상위권 구단들이 원했다. 지난 시즌 라리가2 4위에 올랐던 미란데스, 지난 시즌 1부였다가 강등된 그라나다가 김민수 영입을 타진했다. 벨기에와 독일에서도 임대 가능한지 문의가 있었다.

김민수는 5부에서 2부로 단숨에 3단계를 끌어올렸는데 그 중에서도 상위권 팀으로 간다는 욕심은 부리지 않기로 했다. 대신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았다. 안도라는 지로나와 임대 계약을 하면서, 김민수의 출장 경기를 어느 정도 보장해야 하는 조항까지 삽입했다.

이처럼 김민수를 강하게 원하고, 또 성적에 급급하지 않은 팀이어야만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었다. 스페인의 엄격한 비유럽 선수(non-EU) 보유 제한 때문이다. 김민수는 지난 2년 동안 이 규정에 여러 번 발목 잡혔다. EU 여권을 복수 소지할 수 있는 나라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구단은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여러 나라 선수를 끌어모아 외인구단 성격이 강한 지로나는 사정이 달랐다. 2023-2024시즌은 아예 1군에 올라가지 못하다가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의 아르템 도우비크가 떠나가자 종종 1군에 올라가며 스페인 라리가 및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데뷔전을 치렀다. 그러나 시즌 도중 아르투르 멜루 등 비유럽 선수가 1군에 추가되자 김민수는 다시 B팀으로 내려가야 했다.

비유럽 선수 쿼터는 과거 백승호에게도 걸림돌로 작용한 바 있다. 2019년 당시 백승호는 지로나 소속이었는데, 팀의 2부 강등으로 비유럽 선수 한도가 축소되면서 결국 이런 규정이 느슨한 독일의 다름슈타트로 이적해야 했다.

안도라 역시 비유럽 선수 쿼터가 한정된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김민수를 시즌 내내 주전으로 활용하겠다고 계약상 약속까지 했다. 승격이 급한 구단이라면 김민수 이후에 비유럽 선수를 추가로 영입할 변수가 있지만 안도라는 그 중 가장 안전한 팀이었다.

김민수(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수(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안도라의 김민수 영입 발표 이미지. 안도라 X 캡처
안도라의 김민수 영입 발표 이미지. 안도라 X 캡처

 

영입발표 하자마자 바로 1군 훈련, 본격적인 프로 인생 시작

김민수 영입을 이바이 고메스 감독이 강하게 요청했다. 고메스 감독은 현역 시절 주로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에서 활약한 윙어 출신이다. 35세에 불과한 젊은 지도자다. 최근 안도라에 새로 부임했다. 강한 전방압박을 소화할 수 있고 공격시 창의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윙어를 원했고, 김민수는 이 조건에 잘 맞았다.

김민수는 현지시간 오전에 영입이 발표된 뒤 오후 훈련부터 바로 1군에 합류, 프리시즌 전지훈련부터 소화하게 된다. 프로 선수로서 진정한 첫발이다.

사진= 안도라 홈페이지 및 X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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