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럼프를 탄핵해야 한다고 하자 트럼프가 머스크를 남아공으로 쫓아낼 수 있다고 응수하자 머스크는 예고대로 ‘아메리카당’을 만들어 트럼프의 공화당을 견제하겠다고 나섰다.
‘퍼스트 버디(가장 친한 친구)’에서 정적으로 돌아선 두 사람의 극적인 관계 전환속에 머스크가 ‘기술 제국’을 중국으로 옮긴다는 화두가 등장했다.
◆ 전기차 등 일부는 中 이전 검토 가능
미국 싱크탱크인 ‘퀸시 책임있는 국가경영 연구소’의 비상주 연구원 데니스 사이먼은 “규제, 보조금, 검열, 과세 등의 문제를 중심으로 머스크와 트럼프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면 머스크가 더 많은 연구개발(R&D)이나 제조 역량을 해외로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사이먼 연구원은 “이 경우 선진적인 공급망과 인프라를 갖춘 중국은 선호되는 목적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테슬라가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는 중국으로 전기 자동차 사업을 이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스페이스X를 이전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방, 위성 통신(스타링크), 우주발사 서비스 분야에서 스페이스X의 역할은 본질적으로 이전이 불가능하다”며 “지정학적 경쟁자에게 중요 우주 기술 이전을 시도한다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간주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업은 2020년 중국 전체 전기자동차 판매량의 16% 이상을 차지했지만 중국은 BYD 등국내 업체의 성장으로 경쟁이 심화돼 지난해 6%로 떨어졌다.
중국의 세계화와 첨단 기술 산업을 연구하는 미국 바사대 지리학 교수인 저우위는 중국이 이미 전기 자동차 기술 분야에서 미국을 앞서 나갔다고 말했다.
사이먼 연구원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업인 뉴럴링크와 고속 하이퍼루프 교통망을 개발 중인 보링 컴퍼니 등 분야별로 사정은 다르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미국보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에 대한 신속한 임상 시험을 허용할 수 있지만 윤리와 안전, 지적 재산권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오랫동안 고속철도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머스크가 중국에서 하이퍼루프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려고 하면 미래 교통 시스템의 시연대가 될 수도 있다.
◆ 머스크 이전, 中 환영하지만 제약도 많아
중국은 머스크의 미국의 정치 체제에 대한 불만을 이용해 미국이 더 이상 파괴적 혁신을 환영하는 환경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다.
사이먼은 “중국은 머스크가 투자하지 않아도 미국에서 소외되는 것만으로도 이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중국은 규제 제약이 적은 안정적이고 국가 주도의 혁신 허브라고 주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중국처럼 엄격하게 통제되는 사회로 이전할 때 제약도 많다.
사이먼은 “그의 행동이 중국의 정책적 이익에서 벗어나는 순간, 당국은 자산을 동결하고, 사업을 제한하거나, 그의 지적 재산을 가로챌 수 있다. 머스크가 검열과 통제를 혐오해 갈등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중국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트럼프와 다른 공화당원들이 머스크를 추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머스크가 중국으로 이주하는 것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 교수는 “많은 중국인들이 머스크를 위대한 혁신가로 믿어 중국은 머스크를 호의적으로 대하는 것은 중국이 더 안정적인 환경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이먼은 “머스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이고 캐나다 시민권자여서 추방은 가능하지만 추방 시도는 법적, 정치적 악몽이 될 것이어서 트럼프 정권 하에서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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