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계속되는 여름철, 주방에서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건 김이다. 한 장만 잘 구워도 밥 한 공기를 비우게 만든다"는 말처럼, 김은 밥상 반찬으로 단연 강자다. 하지만 고온다습한 여름엔 바삭한 식감을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조미김은 개봉 후 금방 눅눅해지기 쉬워 보관에 신경 써야 한다.
얇고 민감한 김, 습기 흡수 속도도 빠르다
김은 얇고 공기와 직접 닿는 면적이 넓다. 바다에서 수확한 해조류를 구워 만든 식품이라 수분을 쉽게 흡수한다. 장마와 무더위가 겹치는 여름철엔 실내 습도도 금세 70%를 넘기기 때문에 김이 눅눅해지기 쉽다. 유통기한이 6개월 이상이어도, 개봉 후 보관 상태에 따라 며칠 만에 맛이 변할 수 있다.
조미김은 더 민감하다. 표면에 발라진 기름과 소금 때문에 산패가 빨리 진행돼 특유의 비린내가 생긴다.
김의 바삭함을 지키려면 공기와 습기를 최대한 차단해야 한다. 기본은 밀봉이다. 지퍼백이나 밀폐용기를 사용할 때는 내부 공기를 충분히 뺀 뒤 단단히 닫아야 한다. 여기에 간단한 보관 팁을 더하면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키친타월·쌀·건조제… 습기 잡는 세 가지 도구
가장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건 키친타월이다. 밀폐용기 바닥에 한 겹 깔아두면 김이 닿는 면의 습기를 흡수해 준다. 같은 원리로 쌀을 소량 넣는 것도 효과적이다. 전통적으로 항아리에 쌀을 보관해 습기를 줄였던 방식과 같다.
건조제인 실리카겔도 도움이 된다. 과자나 영양제에 들어 있는 방습제를 모아두었다가 김 보관용으로 활용하면 좋다. 다만 식용이 아니므로 김에 직접 닿지 않게 포장해 넣어야 한다.
김은 눕혀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조미김에는 옥배유나 참기름이 포함돼 있어 세워둘 때 기름이 한쪽으로 쏠린다. 이로 인해 색이 달라지거나 질감이 고르지 않게 변할 수 있다.
냉장고보다 냉동고... '결로'가 문제다
냉장 보관은 좋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김을 더 빨리 눅눅하게 만든다. 냉장고 문을 열고 닫을 때 생기는 온도 차와 결로 현상 때문이다. 김은 조직이 얇아 수분을 쉽게 흡수하고, 이 결로로 인해 질감이 쉽게 무너진다.
가장 좋은 보관 장소는 냉동실이다. 냉동 상태에선 습도 자체가 낮고, 김이 수분을 머금을 여지가 없다. 냉동 보관할 때도 지퍼백이나 밀폐용기를 사용해 내부 공기를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자주 먹을 만큼만 미리 소분해 두면 꺼낼 때마다 생기는 결로 걱정도 줄일 수 있다.
김은 '소분 보관'이 기본이다
김은 대용량으로 사두면 편하지만, 개봉 후 전부 먹지 않으면 품질을 유지하기 어렵다. 가능한 한 먹을 만큼만 구워 소분해 보관하는 것이 좋다. 조미김은 산패가 빠르므로 소량으로 자주 구매하거나, 대량 구매 시에는 밀봉 포장이 잘 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낫다.
시중에는 한 번 먹을 분량으로 낱개 포장된 조미김도 많다. 보관이 쉬워 여름철 품질 유지에 특히 유리하다. 이런 제품을 활용하면 바삭한 식감을 오래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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