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경쟁 안한다”던 배재규 대표, 결국 백기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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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경쟁 안한다”던 배재규 대표, 결국 백기투항

데일리임팩트 2025-07-15 10:00: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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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25년 7월 15일 8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 (제공=한국투자신탁운용)


운용사들의 보수 인하 경쟁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던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 대표가 결국 '백기'를 들었다. 한투운용이 주요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5종의 보수 인하를 단행하기로 한 것.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이하 미래에셋운용)이 한투운용과 동일 구조의 상품을 보수만 낮춰 출시하면서, 결국 보수 인하를 단행한 것이란 해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오는 17일부터 주요 ETF 5종의 총보수를 인하한다. 해당 상품은 ▲ACE 미국S&P500, ▲ACE 미국나스닥100, ▲ACE KRX금현물, ▲ACE 200, ▲ACE 200TR ETF 등이다.


미국나스닥 100·KRX 금현물 제외한 3종은 ‘최저 보수’


미국 대표 지수인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을 추종하는 ACE 미국S&P500 ETF는 총보수를 기존 0.07%에서 0.0047%로 대폭 인하할 예정이다. 동일 유형 ETF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업계 최저 보수 수준까지 내린 셈이다. 동일 유형 ETF에는 ▲RISE 미국S&P500(총보수 0.0047%), ▲1Q 미국S&P500(0.0055%), ▲KODEX 미국S&P500(0.0062%), ▲TIGER 미국S&P500(0.0068%) 등이 있다.


ACE 미국나스닥100 ETF의 총보수는 기존 0.07%에서 0.0062%로 내린다. 현재 동일 유형 ETF 중 최저 보수는 지난달 상장한 하나자산운용의 1Q 미국나스닥100 ETF(0.0055%)다. 이밖에도 동일 유형 ETF에는 ▲KODEX미국나스닥100(0.0062%), ▲RISE 미국나스닥100(0.0062%), ▲TIGER 미국나스닥100(0.0068%) 등이 있다.


국내 지수형 ETF의 보수도 낮아진다. ACE 200 ETF의 총보수는 기존 0.09%에서 0.017%로 낮춘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200을 기초지수로 하는 ETF로, 그간 RISE 200(0.017%)과 PLUS 200(0.017%)이 최저보수 상품으로 꼽혀왔다. 이번 인하로 ACE 200도 최저 보수 수준(0.017%)에 진입한 것. 이밖에도 HANARO 200(0.036%), TIGER 200(0.05%), KIWOOM 200(0.05%), KODEX 200(0.15%) 등의 상품이 있다.


ACE 200TR ETF는 0.03%에서 0.01%로 인하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200TR ETF는 총 8개로, 기존에는 PLUS 200TR이 총보수 0.01%로 최저보수 상품이었다. 하지만 ACE 200TR이 보수를 인하하기로 하면서, PLUS와 ACE 두 상품이 나란히 0.01%로 최저보수 타이틀을 공유하게 됐다. KIWOOM 200TR과 RISE 200TR은 각각 0.012%를, HANARO 200TR은 0.03%의 총보수를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도 KODEX 200TR과 SOL 200TR은 0.05%, TIGER 200TR은 0.09%로 상대적으로 높은 보수를 부과하고 있다.


최근 미래에셋운용이 유사 상품을 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ACE KRX금현물 ETF의 총보수는 기존 0.5%에서 0.19%로 낮춘다. 해당 상품은 한투운용이 지난 2022년 처음 기획해 제도 정비와 시스템 구축까지 주도하며 출시한 구조로, 미래에셋운용이 이를 보수만 낮춰 출시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부사장)는 지난달 간담회에서 신규 금현물 ETF에 대해 ‘업계 최저 보수’를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에 상품 구조는 기존 한투운용의 금현물 ETF와 동일하고, 보수만 낮춘 형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에셋운용은 해당 ETF의 총보수를 0.15%로 책정함에 따라 한투운용이 보수 인하를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들, 지난해부터 최저보수 경쟁…배재규 대표, 보수인하 쓴소리


ETF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운용사들은 지난해부터 보수 인하를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지난해 4월, 삼성자산운용(이하 삼성운용)은 미국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의 총보수를 기존 0.05%에서 국내 최저 수준인 0.009%로 대폭 인하했다. 이에 따라 업계 2위인 미래에셋운용도 TIGER 1년 은행양도성예금증서 액티브(합성) ETF의 보수를 0.05%에서 0.0098%로 낮췄다. 이와 함께 KB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도 보수 인하 경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다.


이에 대해 배 대표는 운용사들의 과도한 보수 인하 경쟁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당시 배 대표는 “ETF 시장에서 운용사 간 보수 경쟁은 자제해야 한다”며 "지나치게 낮은 보수가 시장의 질서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배 대표는 'ETF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받는 ETF 전문가로 유명하다. 배 대표는 삼성자산운용(이하 삼성운용) 재직 당시 아시아 최초 레버리지 ETF를 출시했고, 국내 ETF 시장을 주도했다. 지난 2022년 삼성운용의 총괄 부사장이었던 배 대표는 한투운용으로 자리를 옮긴 후 한투운용의 ETF 브랜드 변경에 나섰다. 한투운용이 14년 간 사용한 ETF 브랜드 'KINDEX(킨덱스)'를 과감히 버리고 'ACE(에이스)'로 바꾼 것. 실제 한투운용은 ETF 브랜드를 'ACE'로 변경한 이후 꾸준히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배재규 대표의 백기투항…업계선 “불가피한 대응”


배 대표가 보수 인하 경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보수 인하를 단행한 배경은 미래에셋운용이 동일 구조의 상품을 보수만 낮춰 출시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기존 보수 경쟁은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의 대표지수 경쟁이었지만, 미래에셋운용의 금현물 ETF 출시는 3,4등의 영역까지 확장한 것"이라며 "미래에셋운용에서 특별한 차별성을 둔 상품이 아닌 보수만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상품을 출시한 데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이번 보수 인하 배경에 대해 "국내 대표 지수와 해외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은 결국 장기 투자가 필요한 상품"이라며 "장기 우상향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에는 보수가 낮아야 하므로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보수를 낮추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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