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안내로 폐 속 1cm 결절까지"…울산대병원 내시경 로봇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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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안내로 폐 속 1cm 결절까지"…울산대병원 내시경 로봇 시연

연합뉴스 2025-07-15 09:56: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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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사망 1위' 폐암 조기 진단으로 생존율 향상 기대"

기관지 내시경 로봇 '아이언' 시연하는 의료진 기관지 내시경 로봇 '아이언' 시연하는 의료진

[촬영 장지현]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방금 오른쪽 폐 제일 밑에 있는 결절에 도달했습니다."

의료진이 조심스럽게 컨트롤러를 조작하자, 직경 3.5㎜의 얇고 투명한 관이 모형 기관지 안으로 부드럽게 들어갔다.

모니터에는 환자의 폐 CT 영상을 기반으로 설계된 3D 가상 기관지 지도가 나타났고, 그 위에 떠 있는 파란색 선을 따라 내시경 조작자가 로봇팔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관이 50cm가량 들어가자 곧 목표했던 검은색 결절이 화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0일 울산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아이언 엔도루미널 시스템'(이하 아이언) 시연 현장이다.

기관지 내시경 로봇 '아이언' 시연하는 의료진 기관지 내시경 로봇 '아이언' 시연하는 의료진

[촬영 장지현]

아이언은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사가 개발한 기관지 내시경 로봇으로, 울산대병원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인공지능(AI)가 설계한 경로를 따라 로봇팔이 자동으로 폐 결절까지 접근해 조직을 채취·검사한다.

특히 사람 손과 달리 로봇팔이 병변 부위에 안정적으로 고정돼, 20mm 이하의 미세 결절까지 진단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여기에 3차원 영상을 구성해주는 '콘빔 CT' 시스템을 결합해 검사 정밀도를 더했다.

초미세 결절에 대해서도 정밀 조직검사가 가능해지면서 수술 없이도 폐암 여부를 조기에 가려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폐암 환자는 13만1천여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의 5.1%를 차지한다.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특성상 진단 시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고 생존율이 낮아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로 알려져 있다.

병원 측은 기관지 내시경 로봇을 이용해 조기 진단율을 높여 폐암 환자 생존율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태훈 울산대병원 로봇기관지경·호흡기중재센터장은 "폐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종류의 암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기술로 조기 발견이 가능해지면서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지 내시경 로봇 '아이언' 시연하는 의료진 기관지 내시경 로봇 '아이언' 시연하는 의료진

[촬영 장지현]

울산대병원은 최근 아이언을 활용한 국내 첫 임상 시술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첫 환자는 폐 말단부에 지름 10mm가량의 반고형 결절을 가진 70대였는데, 기존 기술로는 내시경 접근 자체가 어려워 절제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이언을 이용해 조직을 안전하게 채취했고, 별다른 출혈 없이 폐암 여부를 진단할 수 있었다.

울산대병원은 아이언 로봇을 포함해 각종 내시경, 흉강경 등 최첨단 장비를 갖춘 '로봇 기관지경·호흡기 중재센터'를 15일 문 연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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