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정부가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한 농축산물 수급 불안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며, 배추와 감자 등의 비축물량을 늘리고, 여름철 수요가 증가하는 한우의 공급량도 확대한다. 과일·닭고기·고등어는 물론 라면·빵·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까지 할인 지원을 강화하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4일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제35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최근 폭염에 이은 집중호우 등 기상영향으로 농축산물 피해와 감자, 배추 등 일부 품목 가격 상승이 우려된다”며 “여름철 가격·수급 변동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집중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의 가격 동향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폭우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저수지·과수원·축사 등 주요 기반 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병해충 방제 등 농작물 작황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감자는 계약재배 물량을 1,000톤까지 늘리고, 저율관세할당(TRQ) 3,200톤의 수입 물량 공매도 추진한다. 배추의 경우 정부 비축물량을 전년 1만7,000톤에서 올해 3만5,500톤으로 2배 이상 확대한다.
한우는 여름철 수요 증가에 맞춰 평시보다 1.3배 많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8월 6일까지 과일·닭고기 등 주요 품목에 대해 최대 40%까지 할인 지원하는 소비자 행사도 전개되며, 할인 한도도 기존 주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2배 상향된다.
강형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라면·빵·커피·아이스크림 등 소비자 체감도가 높은 품목에 대해 식품·유통업계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대 50% 할인 행사에 동참하고 있다”며 “정부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이 같은 할인 행사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은 “7월 11일 강원 평창을 시작으로 9월까지 전국 약 60개소에서 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고등어·오징어 등 대중성 어종 6종과 전복·장어 등 보양식 품목에 대해서도 7월 28일부터 8월 21일까지 최대 50% 할인 행사를 펼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농축수산물뿐 아니라 주요 가공식품까지 포함한 생활 밀착형 물가 안정 대책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이형일 차관은 “관계부처가 협업해 물가 불안 요인을 조기에 식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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