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경영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이제 ESG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고 있다. ESG는 이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 미래 전략 등을 포괄하는 핵심 전략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카드업계의 ESG보고서를 살펴보고 이들의 지속가능경영의 현주소를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 主]
[한스경제=이나라 기자] KB국민카드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카드 상품 취급액을 2.2조원으로 늘리는 등 지속가능경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생활 속 친환경' 이란 슬로건 아래 회사뿐만 아니라 고객들도 친환경 카드를 발급·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친환경 활동을 실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KB국민카드는 인공지능(AI)을 통한 마케팅 및 보안 부문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으다. 이외에 고령자와 언어·청각·시각장애인 등 금융 소외계층도 차별 없이 쉽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포용적 금융접근성 확대에 나서고 있다.
◆ 생활 속 친환경 금융 확대...ESG 카드 취급액 '껑충'
15일 KB국민카드가 출간한 '2024 국민카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카드의 지난해 ESG 관련 카드 상품 취급액은 2조2065억원으로, 전년대비 62.4%(8483억원) 증가했다. KB국민카드가 발행하는 친환경 카드 상품은 EV카드(에버온 EV카드), 그린웨이브 1.5ºC 카드, 햇살론카드, 그린카드, 스마트지킴이카드, 기후동행카드, K-패스카드 총 8종에 달한다.
KB국민카드의 이 같은 행보는 '생활 속 친환경 금융 실천'을 위해 임직원들은 물론, 고객들도 직접 참여하는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상에서도 환경을 고려한 소비가 가능하도록 폐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해 출시한 WE:SH(위시) 카드 3종의 경우 고객이 카드를 발급 받는 것만으로도 친환경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해당 카드는 환경호르몬을 포함하지 않은 소재를 사용했으며, 소각 시 유해물질이 배출되지 않아 업계 최초로 환경부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KB국민카드는 "고객이 친환경 소재카드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자원 재활용과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된 상품으로 실물 플라스틱이 없는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 시 저렴한 연회비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친환경 차량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카드 상품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지난해 저공해 자동차 금융 잔액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5121억원에 달한다.
대표적으로 친환경 차량 관련 업종 이용 시 포인트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EVO 티타늄 카드', 전기차 충전·주차·자동차 보험 등 생활밀착형 영역에서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KB국민 EV카드'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올해에는 EV 충전 사업자의 로고를 활용한 맞춤형 카드 '에버온 EV카드'도 선보이며 충전 서비스 접근성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 마케팅·보안도 이제 '디지털'...AI 활용 다양화 시도
한편, KB국민카드는 '진정한 AI 마케팅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마케팅 및 보안 부문에서도 AI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먼저, 정교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을 실현하기 위해 AI 기반 마케팅 시스템 'KB-AIMs(AI Marketing System)'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고객의 소비 패턴과 선호도를 AI로 분석, 최적의 마케팅 대상자를 선정 개인별 맞춤형 혜택 제공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마케팅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를 통한 창의적 업무 지원 및 효율성 증대를 목적으로 한다는 게 KB국민카드의 설명이다.
또 KB국민카드는 보안 분야에서도 금융사기로부터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이상거래 탐지 시스템(Fraud Detection System, FDS)을 연중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이는 거래 채널, 시간대, 고객 정보변경 이력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의심 거래를 탐지하는 기술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AI 기반 사고 탐지 모형을 도입해 고도화된 금융사고 예방 체계를 구축했는데, 이는 보안 부문에서는 접속기기 정보나 앱 사용 기록 등 기존 정보 외의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에 도입해 사고 탐지 전략을 정교화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보안 시스템 운영 결과, KB국민카드의 금융사기 차단율은 지난 2023년 70.3%에서 지난해 84.1%까지 수직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카드는 "금융사고 예방과 점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기 및 반자동화 업무를 줄이고 전산 기반 통제가 가능한 환경 조성을 목표로 내부통제에 있어서도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금융 소외자 접근성 확대...중기·소상공인 포용금융에도 적극
KB국민카드는 모든 고객이 금융 서비스를 평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금융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맞춤형 전략을 수립해 나가고 있다. 이는 고령자·청각장애인·시각장애인 등 금융소외 계층이 누구의 도움 없이 손쉽게 이용하기 위한 서비스다.
먼저 시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로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상품약관 및 안내장 음성 서비스'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는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 앱 또는 보조기기를 활용해 바코드를 스캔하면 상품약관 및 안내장 내용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이어 느린말 서비스, 상담원 우선 연결 등을 통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 고객층을 배려하고 있으며, 수어 영상 상담, 디지털 ARS 등을 통해 청각 장애인들도 부담 없이 금융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이 외에도 KB국민카드는 미래세대가 올바른 경제 개념을 형성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에서 주관하는 '1사 1교 금융교육'을 비롯,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아동 대상 'KB국민카드 희망공부방', 초등돌봄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금융교육 키트를 제공하는 등 연령별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2023년부터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소상공인·스타트업·청년층·취약차주 등을 지원하고 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해당 프로그램은 당초 3857억 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약 4089억 원의 취급 실적을 기록, 기존 계획 대비 106%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서울특별시 및 중소기업벤처부 등과 함께 착한가격업소를 선정해 물품 공동 구매 사업, 행사 참여 지원 등 물가안정과 상생금융을 실현하고 있으며, 또한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23년과 2024년 2년 동안 2000억원에 달하는 금리 인하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취약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의 금리 부담 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재관 KB국민카드 사장은 이번 보고서에서 "2024년은 KB국민카드가 그동안 축적해온 ESG 기반 역량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긴 한 해다"라며, "체계적 상생 협력 실행, ESG 내재화, 지속가능경영 인프라 구축을 중점 추진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KB국민카드는) 친환경 소비를 이끌고, 디지털 문턱을 낮추며, 포용의 가치를 확산하는 일상의 작은 혁신들을 출발점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