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시리즈] AI격변시대 삼성은 살아 남을 것인가?
[목차]
1) 왜 지금 삼성에 주목해야 하는가
2) 글로벌 미디어·연구소들이 보는 삼성의 추락
3) 삼성위기의 본질은 무엇인가
4) 삼성의 위기 돌파전략의 대해부
5) 삼성이 일본기업을 연구하는 이유
6) 재계와 경제전문가들이 기대하는 삼성
7) 정치와 기업의 관계도 대혁신 시대
8) 이재용 회장의 새로운 리더십(상)
9) 이재용 회장의 새로운 리더십(하)
10) 역경의 한국경제를 도약의 길로 선도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논할 때 삼성 없는 이야기는 공허하다. 지난 수십 년간 삼성은 단순한 기업의 범주를 넘어서 한국 경제의 주축이자 상징이었고, 국가 이미지 자체를 형성해 온 대표 브랜드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시대의 전환기에 서 있다. 글로벌 정세가 급변하고 산업 패러다임이 빠르게 바뀌는 가운데, 국내 재계 또한 중요한 분기점을 맞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한국 경제계의 대표성을 상징해온 한국경제인협회 (옛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위상 약화가 있다. 과거 재계의 창구로 기능했던 전경련은 정경유착, 불투명한 운영, 그리고 대기업 중심의 폐쇄성에 대한 비판 속에 그 신뢰와 영향력을 급격히 잃었다. 이제는 과거의 역할을 대체할 새로운 재계 리더십이 필요하며, 그 공백을 메울 주체로 자연스럽게 삼성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한장으로 나타난 한경협의 위상
(맨 오른쪽 귀퉁이에 선 류진 한경협(옛 전경련) 회장의 모습. 자리 배치가 과거 재계 대표인 전경련의 리더 위상과 다르게 현재의 추락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사진한장으로 나타난 삼성그룹의 위상
(이재명 대통령과 재벌 5대그룹 회장,경제단체 톱의 간담회<6월13일>에서 이재용 삼성 회장의 자리 배치 모습.대한민국에서 여전한 재계 최고자리의 삼성 위상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
삼성, ‘최대 기업’을 넘어 ‘대표 기업’으로
삼성은 매출, 고용, 수출에서 모두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다. 단순히 ‘크다’는 것을 넘어서, 경제 구조 자체가 삼성이라는 구심점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지금 같은 전환기에는 삼성 스스로도 자신에게 주어진 시대적 요구와 책임을 재정립해야 한다.
한국 사회가 삼성을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그 부나 기술력이 아니라, 그가 가진 ‘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힘’ 때문이다. 삼성은 현재 한국 재계가 직면한 대표성의 위기와 신뢰의 붕괴를 극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주체다.
새로운 재계 생태계를 위한 중심축 역할
첫째, 삼성은 재계 내부의 단절과 파편화를 넘어서 연결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오늘날 한국 재계는 대기업-중견·중소기업-스타트업 사이의 단절과 경쟁 중심 구조 속에서 공동의 미래 전략을 모색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은 이들 각 주체의 이익을 대변하고 연계할 수 있는 협력 플랫폼을 제안·구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단순히 하청 구조를 넘어 기술, 자본, 인재를 공유하는 생태계적 상생 모델을 확산시켜야 한다.
둘째, 삼성은 새로운 형태의 민간 경제 협의체 형성을 주도할 수 있다. 지금의 전경련, 한국경총, 대한상의 등이 보여주지 못하는 혁신적 리더십과 세대교체, ESG 기반의 책임경영 가치를 중심으로 한 미래 지향적 재계 협의체가 필요하다. 삼성은 그 설계자이자 신뢰의 초석이 될 수 있다.
국가경제를 위한 장기 전략 파트너
셋째, 삼성은 이제 ‘기업가적 리더십’을 넘어, 국가 전략 파트너십의 수준으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 우주산업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 정부와 함께 장기적인 R&D 및 인재 육성 로드맵을 설계하고, 나아가 경제안보의 축으로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특정 정부의 정책 협력 차원이 아니라, 초정권적 공공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것이다.
넷째, 국내외 신뢰 회복을 위한 거버넌스 혁신도 동반되어야 한다. 삼성은 그간 지배구조 문제와 법적 논란 속에서 사회적 신뢰를 일부 잃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책임 경영, 투명한 의사결정, 윤리적 오너십을 통해 한국 기업 지배구조의 롤모델로 거듭날 수 있다. 사회적 신뢰는 단순히 브랜드 이미지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시스템 전반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된다.
시대는 삼성에게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삼성이 해야 할 일은 단순히 수익을 내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한국 경제의 질적 도약, 재계 리더십의 재정립, 산업생태계의 공존 기반 조성, 사회와의 신뢰 회복,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새로운 역할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이는 결코 불가능하거나 과도한 요구가 아니다. 지금까지 삼성은 위기 속에서 늘 혁신했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제는 ‘선도자’의 DNA를 ‘책임 있는 리더십’으로 확장할 때다.
전경련 이후의 시대, 누가 한국 재계를 대표할 것인가
그 질문에 가장 설득력 있는 답은 여전히 삼성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크기나 자산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비전과 책임의식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지금, 삼성이 응답해야 할 때다.
‘사랑받는 기업’을 향한 삼성의 발자취
“삼성은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을 통절히 반성합니다.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2021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국민 앞에 고개 숙이며 남긴 이 한마디는 단순한 사과를 넘어, 기업의 존재 이유와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과연 기업은 어떻게 사랑받는가. 삼성은 그 답을 구하기 위해 지난 80년 가까운 시간을 걸어왔다.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은 산업 기반도, 자본도, 인재도 부족했던 20세기 중엽 한국 사회에서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말을 앞세웠다. 기업을 통해 국가에 보답하겠다는 철학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었다. 그가 남긴 “사람이 모든 것의 시작이며 끝이다”라는 말처럼, 인재를 육성하고 산업을 일으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믿음은 삼성그룹의 DNA가 되었다. 전경련의 설립에도 참여하며 한국 재계 형성과 수출 산업 기반 구축에 앞장섰다.
선대 회장 이건희는 질적 혁신을 강조했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선언은 국내 산업계에 전율을 안겼다. 변화의 두려움보다 안일함의 위험을 더 경계했던 그는 “10년 후 모든 제품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삼성의 위상을 세계 초일류로 끌어올리며 기업의 실력과 품질이 결국 신뢰와 사랑을 만든다는 사실을 실천으로 보여주었다. 삼성미술관 리움, 호암재단, 대규모 장학·복지 사업 등 문화와 사회에 대한 기여도 이 시대에 본격화됐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 재임 후반기부터는 전경련 등 재계 단체 활동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이 흐름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재용 회장 체제에서 더욱 뚜렷해졌다. 2016년, 삼성은 전경련에서 탈퇴했고 지금까지 복귀하지 않았다. 이제 삼성은 단순한 재계 1위 기업이 아니라, 책임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새로운 정체성을 고민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밝힌 '뉴삼성'은 과거와 구별된다. “삼성은 더 이상 권력에 기대지 않겠다”는 다짐은 곧 공정과 신뢰 회복의 약속이자, 국민과 함께 가는 기업이 되겠다는 선언이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 디지털 교육 플랫폼, 장애인 고용 확대, 무노조 원칙 철회 등은 변화의 구체적 신호다. 단지 돈을 기부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기업의 사회적 역할은 이제 공동체의 지속가능성과 청년 세대의 희망을 만들어내는 일로 확장되었다.
세 회장의 메시지는 시대마다 달랐지만, 공통된 질문은 하나다. “삼성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가?”
이병철 회장은 국가를 위한 성장의 길을 택했고, 이건희 회장은 실력으로 국민의 자긍심을 키웠으며, 이재용 회장은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과 함께 가는 미래를 꿈꾼다.
오늘날 ‘사랑받는 기업’이란 단어는 단순한 미덕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기준이 되고 있다. 삼성은 이제 권력의 곁이 아닌, 국민의 곁에 서야 한다. 그리고 그 길은 어느 회장보다도 더 어려운, 그러나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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