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하게 개체수가 늘어나며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했던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가 최근 자취를 감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간의 확산 양상과 생태학적 특성을 고려하면 마냥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현재 러브버그는 땅 속에 살아 있다며 내년에는 더 큰 피해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특히 러브버그의 피해를 심각하게 받은 지역은 바로 '인천시 계양구'였다. 지난 6월만 보더라도 러브버그 관련 방제 민원은 총 473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2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7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7월에는 러브버그 미원이 급감했다. 7월 1일부터 11일까지 접수된 러브버그 민원은 31건에 그쳤다. 계양구 보건소 관계자 측은 6월 말부터 꾸준히 민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기적인 방제 외에는 현재 별다른 민원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러브버그 암컷 1마리당 300~500개 알 낳아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러브버그 암컷 한 마리는 한 번에 300개에서 500개의 알을 낳는다. 이에 따라 부화한 유충은 1년간 땅 속에서 서식하다 성충은 6 얼에서 7월 사이 일주일 가량 활동한 뒤 일시에 사라진다.
이들의 생애를 고려했을 때 내년 여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숫자의 러브버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병해충연구과 김민중 박사는 "지금 러브버그가 눈에 안 보여도 항상 땅속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떤 요인이 생존율을 보였는지 연구해 봐야겠지만, 내년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 전했다.
이어 "올해는 특정 기후나 토양 조건이 영향을 줬을 수도 있다"라며 장기적인 관찰과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에는 서울 은평구, 올해는 인천시 계양구에서 앞으로 내년에는 더 넓은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는 확률도 있다.
한편, 러브버그는 '해충'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악취나 오염, 시야 방해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일상에 상당한 불편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쾌한 생김새와 떼 지어 출연한다는 점 또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천적을 활용한 생물학적 방제 등 여러 가지 러브버그 퇴치 방안이 제안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사마귀나 참새가 러브버그를 잡아먹는다는 목격담이 공유되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만 집요하게 잡아먹는 특수한 천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러브버브가 서식하는 곳이 공원이나 하천변 등 생태적으로 민감한 곳이 많기에 무분별한 방제는 생태계 교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방제가 아닌 천적 생물 개발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브버그는 현재 국가 단위 방제 대상 해충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민원이 대량 발생하는 일부 지자체 및 보건소에서는 자체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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