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햇볕 아래 몇 분만 서 있어도 땀이 비 오듯 난다. 뜨거운 열기와 강한 자외선이 동시에 쏟아지는 요즘, 그늘을 만들어주는 양산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도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양산을 들고 다니는 게 어색하다는 사람도 많다. 그렇다면 꼭 양산을 써야 할 이유가 있을까? 또는 양산 대신 우산을 써도 괜찮을까?
체감 온도 낮춰준다… 양산의 효과
여름철 외출 시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하지만 아무리 꼼꼼하게 발라도, 한낮의 땡볕 아래에서는 땀에 씻겨 나가 2시간이면 사라진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는 자외선 강도가 가장 높아, 피부가 직접적인 손상을 입기 쉽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고 색소침착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이므로 피부에 닿지 않도록 차단하는 게 좋다.
이때 가장 간편한 자외선 차단 도구가 양산이다. 피부뿐 아니라 두피도 보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은 더 크다.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는 두피는 온도가 45도 이상까지 상승하며, 열에 약한 모낭이 손상돼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머리에 땀이 많은 사람일수록 이 피해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양산은 이런 상황에서 두피를 간편하게 가릴 수 있는 유일한 보호막이다.
체감 온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양산을 쓴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평균 7도, 체감상으로는 10도 이상의 온도 차이가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 그늘을 만드는 효과 덕분에 일사병이나 열사병 같은 여름철 온열 질환 예방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
생긴 건 똑같은데... 양산과 우산의 차이점
양산과 우산은 겉보기엔 비슷해 보여도 목적과 구조는 다르다. 양산은 햇빛을 막기 위한 용도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외선을 차단하기 위해 겉면은 흰색이나 은색처럼 반사 효과가 큰 색을 쓰고, 내부는 검은색이나 남색처럼 흡수율이 높은 색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구조를 통해 직사광선을 반사하고, 반사된 자외선 일부도 안쪽에서 다시 흡수한다.
자외선 차단을 위한 가공 처리도 필수다. 우리나라 안전 품질표시 기준에서는 양산이 자외선 85% 이상을 차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일부 골프용 양산은 90% 이상을 차단해야만 판매할 수 있다.
우산은 원래 비를 막기 위한 도구다. 물을 흘려보내기 위해 표면은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같은 방수 섬유로 촘촘하게 짜여 있다. 자외선 차단 가공이 적용되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그 원단 자체가 일정 수준의 자외선 차단 효과를 가진다. 자외선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차단력은 갖추고 있는 셈이다.
양산이 없다면... 대신 우산 써도 될까
양산 대신 우산을 써도 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다만 '색깔'에 따라 효과는 다르다. 밝은색 우산보다는 어두운색이 좋고, 특히 검은색은 자외선을 흡수하면서 빛 반사를 줄여 체감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땅에서 올라오는 복사열 흡수력도 높아, 밝은색보다 더 시원하게 느껴진다. 양산 없이 외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집에 있는 검은색 우산을 챙기는 것이 낫다. UV코팅이 된 우산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에는 양산과 우산 겸용 제품인 '양우산'이 인기다. 이들 제품은 자외선 차단 기준이 양산과 유사하다. 겉면이 밝고 안쪽이 검은 계열이면 더 좋다. 자외선 차단율이 85% 이상인지 확인하고 구매하면 된다.
물론, 우산은 자외선 차단을 위한 기준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외 연구에서 우산도 충분한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꼭 양산이 없더라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비가 예보된 날이라면 우산 하나로 비와 햇빛을 모두 막을 수 있으니 더 실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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