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0만' 벽에 갇힌 세종시… 해수부 이전 등 앞으로도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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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0만' 벽에 갇힌 세종시… 해수부 이전 등 앞으로도 암울

중도일보 2025-07-14 16:54: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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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종시청에 설치된 인구 현황 안내판. /사진=이은지 기자

세종시가 인구 40만 벽을 허물지 못하고 있다. 2024년 11월 39만 명을 돌파한 이후 8개월째 증가세가 둔화하며 정체 중인데, 앞으로도 해양수산부 이전 등 악재가 남아 대규모 인구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14일 세종시에 따르면 7월 11일 기준 인구는 39만 8617명(외국인 포함)으로 출범 당시보다 30만 명 가까이 폭증했다. 2012년 7월 10만 751명이던 인구는 불과 6년만인 2018년 5월 3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1년에 1~2만 명씩 꾸준히 증가하다 2024년 11월엔 39만 명을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엔 수십명 유입에 그치며 8개월 연속 증가폭이 둔화하고 있다. 급기야 2025년 6월 유입된 인구는 12명에 그쳤다.

시는 출범 초기 2030년 인구 80만 자족도시를 목표로 다양한 인구 유입정책을 펼쳤지만, 인구 증가세 둔화의 한계에 부딪혀 계획 인구를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시가 2024년 5월에 발표한 '2040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 완성기엔 65만 5000명, 2040년 78만 5000명으로 목표 인구 수를 낮추고 기한도 연장됐다.

그러나 시의 장래 추계인구와 출산율을 고려하면 마냥 장밋빛 미래를 기대하긴 어렵다. 통계청이 2022년 발표한 세종시의 장래 추계인구는 2030년엔 49만 7000명, 2040년엔 58만 5000명에 그쳐 시의 계획인구와 수십만 명의 간극을 보여준다.

평균연령 39.4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세종시의 출산율도 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시의 합계출산율은 2015년(1.89)까지 오름세를 보이다 2016년(1.82%)부터 반락해 지속 내림세다. 2012년 출범 이후 꾸준히 1%대를 유지하던 출산율은 2023년(0.97) 처음으로 1%선이 붕괴됐고, 2024년엔 1.03%으로 소폭 반등해 전남과 함께 전국 1위 수준이다.

세종시 표 작업세종시 2040 도시기본계획에 게재된 연도별 인구 현황. /세종시 제공

이런 요인들 외에도 신규 공동주택 입주 가뭄과 대선 후 행정수도 기대감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논란이 된 '해수부 이전' 이슈까지 더해지며 행정수도에 걸맞은 장밋빛 미래는 안갯속이다.

당장 40만명 달성을 위해선 1383명의 인구 유입 여부가 관건인데, 해수부 직원 850여명(가족 미포함)이 가량이 이주하면 오히려 인구 감소가 불가피하다.

지역 내 공동주택 입주 물량만 보더라도 2030년까지 20만 호가 공급이 계획된 가운데, 현재까지 공급된 13만 5000호를 제외하면 남은 물량은 6만 5000호 뿐이다. 하지만 올해와 내년 분양을 앞둔 아파트는 임대아파트거나 외곽 공급이 많기 때문에 2027년 이후의 공급 물량에만 기대야 하는 현실이다.

바꿔 말하면 결국 인구 유입을 위해선 중앙행정기관 이전과 국가 차원의 전략적 인구 유인책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일각에선 인구소멸 위기에 놓인 읍·면 지역 활성화 정책 또한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종시 도시과 관계자는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산은 표준적 인구증가 추세를 고려한 것으로, 행정수도 계획도시의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그간 행정수도 개발사업이 신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2030년 완성기를 앞두고 인구 10만명의 읍·면 지역으로도 개발 수요가 확산되도록 국가산단 조성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이은지 기자 lalaej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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