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스널이 잉글랜드 대표 윙어 노니 마두에케를 영입하기 직전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마두에케의 기량과 활용방안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크다.
첼시에서 뛰어 온 마두에케는 아스널 이적이 이미 확정됐으며 곧 공십갈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적료는 5,200만 파운드(약 967억 원)로 알려졌다.
마두에케는 토트넘홋스퍼 유소년팀과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번을 거쳐 첼시에서 2년간 뛰어 온 선수다. 이제야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첼시의 주전급 윙어로 올라서는 중이었는데, 불성실한 훈련 태도 등으로 인해 좋은 평가를 받진 못했다. 그런 가운데 페드루 네투가 주전 오른쪽 윙어 자리를 차지했고, 브라질 대표팀의 특급 유망주 이스테방 윌리앙이 영입되면서 첼시 입장에서는 나가도 되는 선수가 되어 버렸다. 이를 알아챈 아스널이 곧바로 달려들어 영입을 성사시켰다.
그러나 마두에케 영입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이미 아스널 오른쪽 윙어 자리는 부카요 사카가 지키고 있다. 마두에케는 대표팀에서도 사카의 후보 신세인데, 서브 자원 영입에 5,200만 파운드 영입은 과하다는 지적에 일리가 있다. 또한 지난 시즌 발굴한 사카의 백업 요원은 18세에 불과한 자체 육성 유망주 이선 은와네리였다. 바두에케가 은와네리의 출장시간과 성장할 기회를 앗아갈 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런 불안감에다 거액의 이적료, 같은 런던 팀에서 온다는 반감, 불성실하다는 소문 등이 겹치면서 마두에케 영입을 반대하는 아스널 팬들이 온라인 서명 운동까지 벌였다. 문제가 커지자 잉글랜드 대표팀 대선배인 축구 해설가 리오 퍼디난드가 공개적으로 마두에케를 지지하기도 했다. 다만 퍼디난드의 발언은 선수를 보호하고 응원하는 내용이지, 아스널에서 전술적으로 잘 맞을 거라는 내용은 아니었다.
축구 전문지 ‘풋볼 런던’은 마두에케 영입시 아스널에서 얼마나 뛸 수 있을지, 팀 성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가늠하기 위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비디오 게임 ‘풋볼 매니저’를 활용한 결과를 밝혔다. 현실 축구를 상당히 자세하게 반영한 것으로 정평이 난 게임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게임이라 재미로 봐야 하는 결과다. 이 시뮬레이션에서는 사카가 시즌 53경기 모두 선발로 소화하며 엄청난 경기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마두에케가 22경기 선발 29경기 교체 출장으로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다. 마두에케의 공격 포인트는 10골 4도움이었다. 또한 조커로서 경기 승패를 바꾸는 골을 여럿 기록하며 아스널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일단 마두에케 영입 이후 어느 정도 출장시간 배분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마두에케의 원래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가 맞지만, 왼쪽 윙어로 나올 때도 어느 정도 경기력이 유지된다. 아스널은 사카와 은와네리의 주전 구도가 확실한 오른쪽과 달리 왼쪽은 가브리에우 마르티넬리, 라힘 스털링, 레안드로 트로사르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들 중 스털링은 첼시에서 임대 왔다가 돌아갔고, 트로사르도 떠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전문 왼쪽 윙어는 아니지만 여차하면 마두에케를 왼쪽에 기용할 수 있다.
또는 은와네리를 중앙으로 이동시키는 것도 가능하다. 은와네리는 측면을 시원하게 찢는 윙어보다는 지능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성향에 가깝다. 왼발잡이 중앙 미드필더 마르틴 외데고르는 마땅한 후보 멤버가 없는데, 은와네리를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자주 기용한다면 마두에케와 출장시간 배분도 가능하다.
마두에케를 제외한 영입은 다 효과가 분명하다. 영입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빅토르 요케레스는 약점이었던 최전방에 대한 보강이다. 중앙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와 크리스티안 뇌르고르는 각각 토머스 파티, 조르지뉴의 대체자다. 골키퍼 포지션을 보강해 줄 케파 아리사발라가도 좋은 영입으로 평가된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마두에케를 영입한 이유만 실전에서 증명할 수 있다면, 아스널 이적시장은 현재까지 100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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