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AI, 다른 쾌적함”···에어컨도 알고리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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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AI, 다른 쾌적함”···에어컨도 알고리즘 전쟁

이뉴스투데이 2025-07-14 15:00: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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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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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김진영 기자] 같은 인공지능(AI) 에어컨이라도 냉방의 체감 품질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모두 ‘AI 쾌적제어’를 핵심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냉방 조건을 판단하는 데이터 구성, 알고리즘 처리 구조, 제어 반응 방식에 차이가 있어 동일한 실내 온도 조건에서도 사용자 경험은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2025년 1분기 삼성전자 가정용 AI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고, LG전자도 같은 기간 AI 기능이 탑재된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이 약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에어컨 보급률이 98%에 이르면서 신규 수요보다는 기존 제품 교체 수요가 시장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 AI 기반 자동 제어 기능 등 기술적 차별성이 구매 결정 요인으로 부상, 제품별 제어 체계 차이가 사용자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양사의 AI 냉방 알고리즘은 동일한 기능을 지향하지만,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준과 우선순위에서 명확한 차이가 존재한다. 삼성전자는 AI 냉방 제어에 있어 자체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기반으로 한 예측형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사용자 위치 정보, 외출 여부, 시간대별 공간 사용 이력 등 생활 흐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냉방 조건을 사전에 예측하고 귀가 전 냉방 자동 시작, 시간대별 바람 방향·세기 조절 등 선제적 제어 기능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데이터를 처리 기준은 시간 흐름 데이터를 반영한 ‘예측’ 중심 구조에 가깝다.

반면, LG전자는 기기 자체에 탑재된 다중 센서를 기반으로 실내 환경 변화에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휘센 에어컨에는 온도·습도·조도·미세먼지·활동량·햇빛 방향 등 6종의 환경 센서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공간 내 상태를 실시간 감지해 바람 세기, 풍향, 무풍 모드 등을 자동 조절한다. 외부 IoT 플랫폼과 연동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센서 데이터를 수집·해석해 제어까지 자율적으로 수행, 제품 단위에서 환경 변화에 ‘실시간’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

두 회사 모두 예측형과 반응형 기능을 병행하고 있지만, 핵심 제어 방식에서 삼성전자는 생활 패턴 중심 선제 예측, LG전자는 실내 환경 중심 실시간 반응에 각각 무게를 두고 있다. 같은 ‘AI 쾌적제어’ 기능명 아래에서도 어떤 데이터를 우선 분석하고 어떤 조건에서 냉방을 시작하느냐에 따라 반응 방식과 제어 흐름이 달라진다.

실제 사용자 후기에서는 “바람이 먼저 오는 느낌”, “내가 움직이니 바람이 따라오는 느낌” 등 다양한 반응이 반복적으로 언급된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표현들이 예측형 제어와 반응형 제어의 작동 구조 차이에서 비롯된 체감 차이를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이런 체감 차이는 실제로 소비자에게 객관적인 구매 기준으로 작용하기는 쉽지 않다. AI 냉방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센서 구성, 제어 방식, 알고리즘 처리 구조 등에서 제품 간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준은 아직 명확히 마련되지 않았다.

냉방 능력(W), 연간 전력소비량(kWh), 에너지효율등급 등은 정량 지표로 제공되는 상황에서 AI 알고리즘 반응 방식이나 데이터 처리 구조는 제품 설명에 포함되지 않거나 표준화된 비교 기준이 부족. 이에 따라 소비자가 제품 간 체감 품질의 차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국에너지공단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 일부 기관은 AI 가전의 반응성, 예측성, 에너지 절감 효과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정량 기준 마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에선 이를 실제 구매 정보에 활용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업계에선 에어컨 기술 경쟁의 무게 중심이 점차 하드웨어에서 알고리즘 설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센서 개수보다 어떤 데이터를 어떤 기준으로 조합하고 판단하느냐가 냉방 품질을 결정한다”며 “AI 에어컨은 알고리즘 구조가 실질적인 성능 차이를 만드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기술이 에어컨 성능의 핵심으로 부상한 지금, 제품 간 차이를 수치로 보여줄 방법은 여전히 부족하다”며 “체감 품질이 경쟁력이 된 만큼 그 차이를 어떻게 설명하고 비교할 것인지는 업계와 소비자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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