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최근 부산에서 스프링클러가 없는 공동주택에서 화재로 말미암은 사망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부산 공동주택 중 65% 이상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부산시의회 서지연 의원에 따르면 부산 전체 공동주택 1만8천881개 동 중에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공동주택이 1만2천322개 동(65.26%)에 이른다.
16층 이상에만 스프링클러가 있는 공동주택이 3천2개 동(15.9%)이며,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가 있는 공동주택은 3천557개 동(18.84%)에 그쳤다.
가구 수로 따지면 전체 102만2천172가구 중 58만3천486가구에 스프링클러가 없다.
서 의원은 "최근 부산에서 잇따라 발생한 안타까운 화재 사망사고는 폭염이나 폭우, 한파 같은 이상기후에 따른 전기 이용률 상승과 연계될 수 있어 즉각적 예방이 필요하다"며 "자녀 돌봄의 영역을 넘어, 근본적인 재난 예방체계를 마련하고 불이 났을 때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체계를 동시에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시의회 행정문화 전문위원실은 오는 24일 시의회에서 부산시 관계 부서와 소방재난본부 등 관계 공무원과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후 건축물 등 재난 취약계층 화재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한다.
간담회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가구와 재난에 취약한 계층을 화재 사고에서 보호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부산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없는 아파트 화재 참사가 잇따랐다.
지난달 24일 부산 부산진구 개금동에 있는 한 아파트 4층에서 부모가 새벽 청소 일을 하러 나간 사이 화재가 발생해 10살과 7살 자매가 숨졌다.
이어 지난 2일 오후 10시 58분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한 아파트 6층에서 부모가 외출한 사이 불이 나 8살과 6살 자매가 숨졌다.
13일 낮 12시 20분께 부산 북구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80대 노모와 50대 큰아들이 숨졌다.
40대 작은아들은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부산시는 전담팀을 꾸려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아파트를 전수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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