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권영세 의원을 겨냥해 “왜 무리하게 말도 안 되는 한덕수 옹립 작전을 폈는지 털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권 의원이 연일 뜬금없이 거친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 아무리 자기방어 권리가 있다지만 국민들과 당원들 보시기에 과한 면이 있어 고심 끝에 한 말씀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권 의원은 새벽 무소속 후보로의 국민의힘 후보 강제교체를 주도한 외에도 정대철 전 의원 등 민주당 출신 인사들에게 한덕수 (전 국무총리) 출마지원을 부탁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을 했다”며 “도대체 왜 이렇게 무리하게 말도 안 되는 ‘한덕수 옹립작전’을 폈는지 털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권 의원의 작전이 성공해서 내란혐의 대상자로 수사 받게 될 한 전 총리를 억지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만들었더라면 국민의힘은 진짜 내란당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12·3 계엄이 해제된 당일 아침, 당시 권 의원이 ‘한 대표의 즉각적인 계엄 반대가 경솔했다. 대통령에게 깊은 뜻이 있었을 수 있지 않느냐’고 직접 항의한 것을 거론했다. 이어 권 의원이 한참이 지난 뒤에도 언론에 ‘다시 돌아가도 계엄해제 투표에 불참했을 것’이라고도 밝힌 것을 언급하며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면 중진의원의 그런 잘못된 생각이야말로 국민의힘의 쇄신과 재건, 화합, 무엇보다 국민의 신뢰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앞서 권 의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전날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언급한 당의 인적 쇄신 방안에 “107명이 똘똘 뭉쳐도 부족할 판에 여기 떼고 저기 떼고 뭘 하겠다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라며 “총선이 있는 3년 뒤로 미루는 것이 낫다”고 했다.
이어 “계엄 해제 당시, 대통령이 질서 있게 하야를 하든지 혹은 계엄의 과정에 대한 공식적인 조사가 이뤄진 뒤에 (탄핵)하는 게 맞겠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아울러 한 전 대표에 대해서는 “선거에 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어떤 면에서는 방해가 됐다”며 “지도부의 노력에 대해 말이 안 되는 비판을 해댔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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