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 사회에서 여러 이유로 따돌림 당하는 청소년들의 쉼터가 되고 싶습니다.”
박찬호 사단법인 대한화랑청소년육성연맹 사무총장(52)은 “비행청소년들이 계속 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대상과 이를 위한 공간이 없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화랑청소년육성연맹(이하 대화청)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비영리 청소년 단체로 올해로 설립 46년이 됐다.
대화청은 두 가지 큰 틀에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일을 한다. 하나는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에 앞장서고 청소년들의 건강한 학교생활을 돕는다.
실제로 대화청은 발달청소년들이 있는 A복지원과 홀몸어르신들이 생활하는 B노인복지관 등을 방문해 세탁, 급식배송, 함께 놀아주기 등을 하며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대화청과 이들 기관 간 인연은 10년이 넘었다.
가출청소년, 따돌림을 당하는 청소년들의 학교 복귀도 대화청이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해마다 6월께 전국의 검도관 등과 협업해 전국 청소년 검도왕, 줄넘기왕대회를 개최하며 청소년들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에 힘쓰고 있다. 600여명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학교에서 소위 왕따를 당한 청소년들이 대화청과 인연을 맺고 검도와 줄넘기 등을 통해 건강을 회복, 학교에 속속 복귀하고 있다.
박 사무총장이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과 겹치기 때문이다.
충남 공주에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박 사무총장은 부친의 정치활동으로 가세가 기울었고 설상가상 조용한 성품탓에 소위 일진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아픈 시절을 보냈다.
견디기 어렵자 박 사무총장은 복수를 하기로 작정하고 검도를 배웠다.
검도를 배우며 도(道)를 연마, 정신과 신체가 건강해지고 다부진 검도 3단 유단자가 되고 대표도 했지만 처음 가졌던 복수심은 사라졌다.
오히려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청소년들과 어려운 환경의 어르신들을 돕는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대화청에 가입했고 이 단체에서 청소년위원장을 4년 동안 맡은 데 이어 최근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에 올랐다.
고2 외동딸을 둔 그는 대화청 활동 외에도 개인적으로 파주 청소년들을 돕고 있다.
괴롭힘으로 자퇴 위기에 놓인 남녀 학생을 검도사범과 연결, 검도·학업을 이어가게 해 대학까지 진학시켰다. 부모와의 갈등으로 가출해 수술 등 안 좋은 환경에 놓였던 학생들의 학교 복귀에도 열성적이다. 박 사무총장은 이들 청소년으로부터 ‘아빠’로 불린다.
박 사무총장은 “청소년과 소외된 이웃을 돕는 사역을 중요한 일 중 하나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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