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스널이 마침내 대형 스트라이커를 영입한다. 한동안 교착 상태에 있던 빅토르 요케레스 영입건이 확 진전되면서 곧 도장을 찍을 거라는 소식이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4일(한국시간) 요케레스가 스포르팅CP를 떠나 곧 아스널에 합류할 거라고 전했다. 이적료는 기본액 6,350만 유로(약 1,023억 원)에 조건부 옵션 1,000만 유로(약 161억 원)가 추가되는 규모다.
요케레스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거액 연봉을 제시했을 때도 아스널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결국 이적이 성사될 거라는 믿음을 유지했다. 현지시간 13일 두 건의 결정적인 협상이 진행되면서 14일에는 이적이 확정될 전망이다.
이적이 성사되는 단계에서 에이전트가 수수료도 깎았다. 대형 유망주를 데리고 있는 에이전트들은 거액의 수수료 조항을 따로 삽입하거나 구단에 요구하면서 수백억 원을 추가로 받아내는 경우가 많다. 이 비용이 이적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요케레스는 간절했고, 에이전트는 추가 수수로 요구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원래 에이전트가 요구한 수수료는 10%로 알려져 있었다.
요케레스는 스웨덴 대표 스트라이커다. 대형 유망주 대접을 받은지는 오래 됐지만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장크트파울리, 스완지시티, 코벤트리시티를 거치는 동안 성장이 더뎠다. 그러다 2023년 포르투갈 명문 스포르팅으로 이적해 후벵 아모림(현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을 만나면서 인생이 바뀌었다. 2023-2024시즌 포르투갈 프리에미아리가 29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5골 등 확실히 달라진 득점력을 보여줬다. 2024-2025시즌에는 한 술 더 떠 정규리그 39골, UEFA 챔피언스리그(UCL) 6골 등을 쏟아부었다. 지난 2024-2025시즌 컵대회 포함 총 공격 포인트는 54골 13도움이나 됐다.
나이가 27세인 요케레스는 빅 리그 진출을 미룰 수 없었다. 활약상과 선수의 의지가 겹치며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스트라이커 매물로 부각됐다. 특히 아스널은 최전방 보강 의지가 강했다.
요케레스는 최근 스포르팅 구단과 정면 충돌까지 감수했다. 계약서상 바이아웃 조항보다 싼 몸값에 이적을 허락하겠다는 구두약속이 있었는데 자세한 내용에 대해 선수와 구단측의 이야기가 엇갈렸다. 요케레스는 최근 재개된 스포르팅의 팀 훈련에도 불참했다.
아스널은 마침내 대형 공격수를 영입하면서 숙원이었던 최전방 강화에 성공했다. 아스널은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본격적인 리빌딩이 시작된 이후 최전방 강화에 번번이 실패했다. 2022년 가브리에우 제주스를 영입한 게 고작이었는데 부족한 결정력뿐 아니라 잦은 부상까지 겹치면서 제대로 활용할 수 없었다. 로테이션 멤버로 영입했던 레안드로 트로사르는 주전 스트라이커감이 아니었다. 원래 미드필더로 영입했던 카이 하베르츠, 미켈 메리노를 최전방에 배치하며 겨우 선수단을 꾸려 갔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 팀내 최다득점자 하페르츠가 9골에 그쳤을 정도로 제대로 된 득점원이 없다는 건 아스널의 명백한 한계였다.
아스널은 올여름 수비형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백업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를 이미 영입해 둔 상태다. 윙어 노니 마두에케 역시 영입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선수를 수급하며 PL 정상을 노리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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