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K-배터리, '희비교차'… LG엔솔 '선전' vs 삼성SDI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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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K-배터리, '희비교차'… LG엔솔 '선전' vs 삼성SDI '고전'

폴리뉴스 2025-07-14 12:30:14 신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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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의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기대를 웃도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한 반면 삼성SDI는 뚜렷한 반등 동력 없이 적자를 지속하며 '어닝 쇼크'를 예고했다. SK온은 적자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들며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 혜택, 북미 시장에서의 전기차 판매 흐름, 공급망 현지화 전략 등 각 사의 대응 차이가 실적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컨센서스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두며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미국 IRA에 따른 세액공제 효과(AMPC)와 북미 현지 공급망 강화가 맞물려 안정적인 수익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IRA는 북미 현지에서 제조된 배터리에 대해 kWh당 최대 45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며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조기 선점한 대표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최근 GM과의 합작공장(얼티엄셀즈) 가동 안정화, 테슬라·포드 등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 확대도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지목된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나 그 폭은 눈에 띄게 축소될 전망이다. 최근 컨센서스 기준 영업적자는 약 1,196억원으로 이는 3개월 전 전망치(1,432억원) 대비 개선된 수치다.

BNK투자증권은 SK온의 적자 축소 배경으로 정유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특히 현대차·기아의 EV 판매 호조를 꼽았다. SK온은 현대차 메타플랜트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 시리즈, 기아 조지아 공장의 EV6·EV9 등에 배터리를 전량 공급하고 있다.

2분기 SK온 조지아 공장의 배터리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15% 증가한 4.3GWh에 달했으며 이에 따라 AMPC 수령액도 26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3분기에도 긍정적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EV 구매보조금 종료를 앞둔 선구매 수요가 3분기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공장 가동률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적자 폭은 1,000억원 수준까지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I는 2분기 실적에서 '어닝 쇼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SDI의 2분기 영업이익은 약 2,593억원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802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손실이 예고되고 있다.

특히 수익 다변화를 위해 공을 들여온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이 미국 수출 과정에서 관세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인 BMW와 스텔란티스의 EV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치며 EV 배터리 수주 확대 역시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흑자 전환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도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의미 있는 실적 반등 시점을 2027년 이후로 내다보며 장기적인 구조 개편과 신성장동력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접어들며 전방 수요 둔화가 배터리 업계 전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배터리 출하와 단가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더불어 IRA의 일부 조항 해석과 관세 정책 등 미국발 정책 리스크가 상존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전략적 대응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실제로 ESS 관세 이슈에 발목 잡힌 삼성SDI 사례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는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실적 흐름은 개별 기업의 전략 차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수요 회복 외에도 소재 내재화, 공급망 현지화, 신규 응용처 확대 등 다각적인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 실적 호조에 안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책적 지원과 함께 시장 다변화, 기술 고도화 전략이 병행돼야 'K-배터리' 산업의 재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선방과 SK온의 점진적 회복세는 고무적이지만 삼성SDI의 부진은 K-배터리 산업 전반이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고 정책 리스크가 불확실한 가운데 개별 기업의 선택과 전략이 앞으로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변곡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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