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엇갈리는 평가…메모리 재건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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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에 엇갈리는 평가…메모리 재건 과제 산적

투데이신문 2025-07-14 09:27:1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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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삼성전자가 2025년 2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 발표와 함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의 위상이 SK하이닉스와 대등한 수준으로 좁혀지며 삼성의 전통적 강점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일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4조6000억원의 2분기 잠정 실적과 함께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나란히 발표했다. 반도체 사업 부진으로 실적이 하락한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으로, 이 중 2조8120억원 상당을 매입 후 소각할 예정이다.

실제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영업이익 발표에도 불구하고 당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300원 하락한 6만1400원에 그쳤다. 자사주 매입 발표가 주가 하락 폭을 제한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조치가 근본적인 실적 향상을 통한 신뢰 구축이 아닌 임시 수급 안정용에 그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대 강점으로 여겨지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지배력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 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메모리 트래커 보고서에 의하면 2분기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매출액이 155억달러를 기록하며 삼성과 동률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2023년 1분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분기 적자(3조4000억원) 위기를 겪었으나 2024년 1분기 HBM3E 세계 최초 양산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2025년 1분기 D램 시장에서 최초로 매출 세계 1위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과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반도체 업체별 메모리 시장 매출액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올해 1분기와 2분기 반도체 업체별 메모리 시장 매출액 [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반면 삼성전자는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하반기 AMD와 브로드컴에 HBM3E 제품을 공급하며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엔비디아로의 출하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화된 대중국 판매 규제 영향으로 올해 HBM 판매량 증가도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부상도 변수다. 마이크론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힘입어 고부가 D램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2분기 매출은 102억달러로 1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현재의 정체 국면을 탈피하려면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부 김정호 교수는 “AI 성능의 핵심은 GPU와 메모리 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에 달려 있으며 HBM은 그 핵심 기술”이라며 “삼성전자는 새로운 투자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파운드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삼성이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로 D램을 재건하려 한다면 이번 기술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에는 반도체(DS)와 디스플레이(DP) 부문 중심으로 삼성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HBM3E 12단 출하 확대와 온디바이스 AI 탑재 스마트폰의 수요 증가가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낸드 부문은 eSSD 수요에 힘입어 출하량과 단가 모두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올 하반기 삼성전자는 북미 전략 고객사로부터 HBM3E 12단 제품에 대한 품질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1c나노 기반 HBM4 양산의 수율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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